대만 달라이라마 초청 움직임에 중국 엄중경고

2016-09-1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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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고 있는 달라이 라마. [사진=바이두캡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대만 정치권내에서 달라이 라마를 초청하자는 주장이 나오자 중국 당국이 양안관계 악화를 경고하고 나섰다.

16일 중화권 언론에 따르면 반(反) 중국 성향의 신생 정당 시대역량 소속 린창쭤(林昶佐) 입법위원은 지난주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를 방문, 달라이 라마를 대만에 초청했다.

티베트 불교 신자인 린 위원은 이전부터 달라이 라마의 대만 방문 활동을 주도해왔다. 린 위원은 대만의 유명 블랙메탈 밴드 '소닉'(Chthonic)의 메인 보컬로 중국 종속화에 반대하는 대학생 시위인 '해바라기 운동'으로 태동한 시대역량의 창립에 힘을 보태며 정계에 진출한 인물이다.

린 위원측 장팅위(張庭瑜) 보좌관은 "달라이 라마는 대만에서 엄청난 존경을 받는 인물"이라며 "린 위원이 달라이 라마의 사상과 종교철학을 나누기 위해 대만에 초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리다웨이(李大維) 대만 외교부장은 입법원에서 "달라이 라마가 대만에 오기로 한다면 이 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대변인도 달라이 라마의 비자 신청서가 제출되면 합당한 규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달라이 라마를 초청할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달라이 라마를 티베트 분리독립 운동가로 간주하는 중국은 이에 대해 발끈했다. 마샤오광(馬曉光) 대만판공실 주임은 "달라이 라마는 종교의 옷을 입고 분리주의 활동을 수행하는 인물"이라며 대만이 달라이 라마의 방문을 승인할 경우 양안관계 악화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 주임은 "대만 일부 세력의 의도는 분리주의 세력과 결탁해 티베트 독립을 추구하는 한편 양안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혼란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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