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을 방문중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광폭 친중행보를 보이고 있다.
취임후 처음으로 지난 30일 중국을 공식방문한 트뤼도 총리는 이날 베이징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를 면담했다고 신화통신이 31일 전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어 31일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예방한다.
베이징에서 일정을 마친 후 트뤼도 총리는 상하이를 들르며 이어 다음달 4일과 5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후 홍콩을 들른 후 6일 출국한다. 캐나다의 크루즈 선상 행사에도 참석하고 농구선수였던 야오밍(姚明)도 만난다. 이처럼 그는 중국일정에만 무려 8일을 투입했다.
리커창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새 정부는 대중(對中) 우호적 전통을 계승해 양국관계의 전방위적인 '실질협력'을 심화시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 총리는 "양국관계는 수교 46년간 정치, 경제무역, 인문 등 각 분야의 관계가 부단히 심화돼 왔다"며 중국은 구동존이(求同存異·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먼저 찾는 것)와 포용의 자세로 캐나다 새 정부와 양국관계의 새로운 발전의 시대를 개척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번 트뤼도 총리의 방중이 양국간 관계개선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전 스티븐 하퍼 전 총리 재임 당시 양국 관계는 순탄하지 않았다. 하퍼 전 총리는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자유당에 패배하기 전까지 10년간의 보수당 집권 기간 달라이 라마를 접견하고 중국의 인권상황을 비난한 바 있다.
하지만 트뤼도 총리는 개인적으로 중국에 호감이 깊다. 그의 아버지인 피에르 트뤼도는 1968년 캐나다 총리로 취임 이후 서방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추진, 1970년 중국과 수교했으며 마오쩌둥(毛澤東)을 만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