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책거리’로 물들다

2016-09-14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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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문학도서관에서 ‘청운문학도서관, 책거리로 물들다 전(展)’일 열리고 있다.[사진=종로구 제공]


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종로구는 이달 한 달 동안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서울예술고등학생들이 그린 작품을 모아 전시하는 ‘청운문학도서관, 책거리로 물들다 전(展)’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책거리’란 책을 비롯한 문방사우 등 사랑방의 여러 물품을 그린 그림으로 조선 후기에 왕실에서 민간까지 크게 유행한 민화의 한 종류다. 특히 조선 후기 정조가 화공들에게 책거리를 그리게 하고 책거리 병풍을 세우게 했을 정도로 정조의 책거리에 대한 애착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회는 서울예술고등학교 미술과 학생들이 전시회 장소 섭외와 작품 구상, 홍보까지 주도적 진행해 앞으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할 학생들의 경험을 키우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총 53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민화 형태의 전통 방식을 차용한 작품 뿐 아니라 책과 관련된 이미지를 추상적으로 조합한 작품과 서양화·동양화 등 다양한 화풍으로 재해석한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책을 볼 여유가 없을 때 책거리 병풍을 보며 책과 노닐었던 정조의 마음을 담아 이번 기획전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쉽게 잊혀 질 수 있는 우리 고유의 문화를 계승해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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