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종로구는 이달 한 달 동안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서울예술고등학생들이 그린 작품을 모아 전시하는 ‘청운문학도서관, 책거리로 물들다 전(展)’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책거리’란 책을 비롯한 문방사우 등 사랑방의 여러 물품을 그린 그림으로 조선 후기에 왕실에서 민간까지 크게 유행한 민화의 한 종류다. 특히 조선 후기 정조가 화공들에게 책거리를 그리게 하고 책거리 병풍을 세우게 했을 정도로 정조의 책거리에 대한 애착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총 53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민화 형태의 전통 방식을 차용한 작품 뿐 아니라 책과 관련된 이미지를 추상적으로 조합한 작품과 서양화·동양화 등 다양한 화풍으로 재해석한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책을 볼 여유가 없을 때 책거리 병풍을 보며 책과 노닐었던 정조의 마음을 담아 이번 기획전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쉽게 잊혀 질 수 있는 우리 고유의 문화를 계승해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