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베·발렌시아 등 5개항에도 한진해운 화물 하역 추진

2016-09-1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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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이 14일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한진해운 관련 합동대책 6차 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 = 기획재정부]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정부가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에 따른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발레시아 등 세계 5개 항만에서도 화물 하역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14일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과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 공동 주재로 한진해운 관련 제6차 합동대책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거점 항만별 선박 집결 계획을 논의했다.
우선 정부는 스테이오더((압류금지명령) 가능성, 현재 선박위치, 화주의 입장 등을 감안해 거점 항만과 거점항만별 선박집결 계획을 일부 조정하기로 했다.

당초 지정한 부산, 광양항 등 9개 거점항만 외에 탄력적인 하역을 위해 발렌시아(스페인), 제벨알리(아랍에미리트·UAE), 멜버른(호주), 고베(일본), 방콕(태국) 등 5개항에서 하역을 추진키로 했다.

현재 하역완료 및 국내로 복귀예정인 선박을 제외하고 해외항만에서 하역을 위해 입항 대기중인 집중 관리대상 선박은 36척으로 집게됐다.

한진해운 보유 컨테이너 97척 중 하역이 완료된 선박은 24척, 국내 복귀 예정 선박은 37척이다.

현재까지 스테이오더가 발효된 국가는 미국, 영국, 일본, 싱가폴 등 4개국으로 정부는 전날 독일에 스테이오더를 신청한 데 이어 이번주 중 네덜란드, 스페인, 이태리 등 3개국에서도 신청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어 다음주 이후에도 UAE, 호주, 인도, 캐나다, 벨기에, 멕시코, 베트남, 칠레, 방글라데시 등 9개국에 대해 순차적으로 스테이오더 신청을 추진한다.

하역현황을 살펴보면 스테이오더가 발효된 미국에서는 롱비치, LA 등에서 하역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리스호는 롱비치항에서 선적화물 9124TEU 중 8168TEU의 하역을 환료하고 잔여 화물 하역을 위해 12일 자정 (이하 현지시각) 오클랜드항으로 출항했다.

또한 입항 대기 중이던 한진 그디니아호도 14일 오전 8시 롱비치항에 접안해 선적물량 전량을 하역할 예정이다.

한진 보스톤호는 LA항에서 13일 오전 9시부터 하역작업을 진행 중이며 잔여 화물은 오클랜드항에 내릴 예정이다.

추가 하역 가능항만으로는 스페인 발렌시아 항에서 선박 1척의 입항과 하역이 재개될 전망이다.

정부는 뉴욕과 싱가폴에서도 이번주 말까지 하역이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외교통상부 등 관계부처와 선주협회, 무역협회 등 유관기관 합동으로 비상상황실을 가동, 한진해운 선박별 상황, 거점 항만별 협상 진행상황 등을 일일 점검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을 중심으로 '중소화주 집중 지원팀'을 구성, 화주들에게 정부 지원사항을 안내하고 필요시 정책자금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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