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권잠룡들, 연휴에는 '숨고르기'…추후 행보 구상

2016-09-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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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왼쪽)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해 30일 오전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열린 고(故) 김근태 전 의장 4주기 추도미사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들은 이번 추석 연휴기간 중 대부분 공개일정을 최소화하고 향후 정국에 대비한 구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연휴가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강진 직후인 만큼 지진 피해 상황 등도 점검할 예정이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3일 경주 인근의 월성 원전과 부산 기장군의 고리 원전을 찾으며 '탈(脫) 원전 행보'에 나선 데 이어 연휴 중에는 지역구를 돌아볼 예정이다.

추석 당일인 15일에는 양산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차례를 지내고, 16일에는 부산지역 시민사회 인사들과 함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부였던 송기인 신부 등을 찾아 명절 인사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휴가 끝나면 문 전 대표는 서울을 자주 오가며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에도 문 전 대표는 광주를 찾아 "명실상부한 더민주의 대선주자로서 당에 소속된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뛰겠다"며 호남 내 반문(반문재인) 정서 보듬기에 나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이날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센터를 찾아 지진 상황 및 정부의 예측 실태 등을 점검한다. 추석 당일인 15일에는 고향인 부산에 내려가 부모님과 지낸 뒤 주말에 상경한다. 연휴 마지막날인 18일에는 가수 전인권씨의 초대로 한 콘서트에 참석한다.

7박 9일간 미주 순방을 마치고 12일 귀국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14일 광화문의 세월호 유가족 농성장을 찾는 일정을 마지막으로 연휴 중에는 서울에서 머물며 정국 구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는 방미 중 "한국 정치가 '민맹'(民盲) 정치에 머물러 있다", "어지러운 나라를 구하기 위해선 정권교체가 답"이라는 고강도 발언을 쏟아냈고 외곽 조직인 '희망 새물결'도 띄웠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연휴 기간 강원도 춘천의 처가를 찾고 부모님이 계신 서울에서 차례를 지낸다. 22일 관훈클럽 토론회를 준비하는 한편 다음달 중순 발간을 목표로 하는 저서 집필 마무리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김부겸 의원은 이날 서문시장, 신매시장 등 대구 시내 재래시장을 돌며 민심을 탐방하고, 추석 당일인 15일 외국인노동자 위로 행사에 참석한다. 19일로 예정된 정치분야 국회 대정부질문도 연휴 중 준비한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연휴 기간 고향인 안동에 성묘를 다녀오는 것 외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역시 연휴기간 공개 일정 없이 강진에서 상경,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막판 장고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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