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예천 야옹정'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지정

2016-09-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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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이전의 건축양식 잘 보존돼 있어

야옹정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경상북도 예천군에 있는 '예천 야옹정'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17호로 지정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현재 경북 유형문화재 제230호로 지정돼 있는 야옹정은 조선 중종 때 학자인 야옹(野翁) 권의(1475~1558)의 아들 심언이 자신의 아버지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정자로, 아버지의 호를 따서 '야옹정'이라 이름 붙였다.
중수기(重修記)에 따르면 이 정자는 임진왜란 전인 1566년(명종 21) 건립됐는데, 건물 지붕에 1566년을 가리키는 '가정 병인'(嘉靖 丙寅)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가 남아 있어 이를 뒷받침한다. 
 

야옹정 외부 단청 [사진=문화재청 제공]


건물 평면은 전체적으로 정면 4칸, 측면 4칸의 '고무래 정(丁)자' 으로, 정면 좌측 3칸은 대청으로 꾸몄으며 오른쪽으로 온돌방 3칸과 누마루 1칸을 세로로 길게 두었다. 건물 주위에는 흙과 돌로 만든 토석담장을 둘렀고, 전면 담장 왼쪽에는 기둥이 네 개인 사주문(四柱門)을 세워 정자로 출입할 수 있도록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야옹정은 조선 전기의 건축양식을 잘 보여준다"며 "지붕의 무게를 받치는 공포가 기둥 위에만 놓여 있고, 공포를 이루고 있는 새 날개 모양의 익공(翼工)이 짧고 강직한 점, 창호의 가운데에 문설주가 세워진 영쌍창 등은 조선 전기 건물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임진왜란 이전의 건물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야옹정은 임진왜란 이전의 한국 건축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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