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물류 전공이 아닌데 괜찮나요" "자기소개서(자소서)는 어떻게 적어야 할까요"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글로비스 신사옥 잡페어(채용박람회) 현장. 취업 미생(未生)들로 가득한 잡페어 현장은 이들이 내뿜는 열정과 긴장감으로 활기가 넘쳐흘렀다.
IT 부문에 지원한다는 유진(25·여)씨는 "전공인 IT와 물류를 어떻게 활용할 지 궁금했는데, 잡페어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다"면서 "글로비스를 취업준비 하면서 알게됐는데, 잡페어를 2~3학년에게도 많이 알려서 미리 준비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5월 옮긴 서울 강남 신사옥에서 창립이래 첫 잡페어를 개최했다.
잡페어는 △인사팀장이 직접 말하는 채용 특강 △물류·해운·유통 사업본부 PR △1~3년차 선배사원의 멘토링 △취업에 대한 주제로 선배와 소통하는 '채용토크' 등의 프로그램으로 사옥 3층과 7층, 20층에서 진행됐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글로비스에 대한 취업준비생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기업의 비전과 가치를 명확하게 알리기 위해 잡페어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와 미래의 꿈을 키워갈 인재 찾는다"
정의진 현대글로비스 인사팀장은 "글로비스가 올해 만 15주년이다. 앞으로 15년 동안 글로비스를 더 큰 회사로, 글로벌 최고 물류회사에 다가설 수 있도록 열정과 의지가 있는 지원자들을 기다린다"고 조언했다.
이어 "물류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이 없어도 상관없다. 앞으로 산업에 대한 어떤 비전을 갖고 성장하고 싶은지 지원동기를 적어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기본적으로 현대차 그룹의 5대 핵심가치를 본다"며 "물론 타인에 대한 배려, 기본적인 예의와 인성 등 됨됨이가 바른 사람을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비스는 지난 2001년 창사 이래, 15년 동안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지난해 기준 매출액 14조7000억원, 국내외 약 90개의 사업장, 6900여명의 임직원(해외 현지인 포함)이 일하는 국내 1위 종합물류·유통기업이 됐다. 현재는 국내·국제물류, 해상운송, 물류컨설팅, 중고차 경매 등의 업무를 제공하고 있다.
◇'탈스펙' 전형 시행…사진·어학점수·가족관계 등 안봐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사회적인 추세인 '탈스펙' 채용에도 힘쓰고 있다. 이력서에는 사진, 어학점수, 가족관계, 주소 등 항목을 제외했으며 역량 면접 시 면접관들은 지원자의 이름과 지원분야만 제공 받는다.
이는 평소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평하게 인재를 채용하라는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의 주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은 물류영업·운영, 해운물류, CKD, 트레이딩, 경영지원 등의 분야에서 오는 20일까지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받는다.
서류전형 합격자는 인적성 검사와 실무 면접, 임원 면접을 거치게 된다. 최종 신입사원 합격자 발표는 12월이며, 입사는 내년 1월이다.
현대글로비스 인사팀 관계자는 "최종 채용인원은 작년과 비슷한 70~80명 수준이다"라며 "스터디 그룹 등을 통해 회사와 산업에 대해 준비를 한다면 면접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