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후 러시아, 중국, 라오스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당초 박 대통령은 이날 한-라오스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식 오찬과 한-라오스 비즈니스 포럼 등의 일정까지 소화한 뒤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의 5차 핵실험 강행 소식에 정상회담 이후의 일정을 취소하고 출국을 3시간여 앞당겼다.
출국에 앞서 박 대통령은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수행 중인 참모들과 긴급대책회의를 하고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더욱 강력한 대북제재 조치를 예고했다.
박 대통령은 귀국 후 이번 핵실험과 북한 동향에 관한 세부 내용을 보고받으며 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순방을 통해 단단히 다져놓은 북핵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체제를 가동하는 것은 물론 국방·안보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핵실험 직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긴급 통화를 하고 예정보다 일찍 귀국길에 오르는 등 북핵 대응에 최우선 순위를 뒀다.
아울러 이번 핵실험을 통해 재차 드러난 북한의 심각한 핵·미사일 위협을 근거로 내세워 추석 이후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사드 배치 후보지 주민 등의 반발을 안보 논리로 정면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지난 5월 여야 원내지도부와 합의한 여야 3당 대표와의 첫 정례회동을 9월 안에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정상 추석 연휴 이후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핵실험으로 긴박한 안보위기가 조성된 만큼 연휴 전으로 회동을 앞당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야 대표들과의 회동이 성사되면 박 대통령은 법안 처리와 안보 협력을 주로 당부할 것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