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천안 동성산성이 한성백제 시기 토축산성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재)가경고고학연구소(소장 오규진)가 동성산성을 발굴조사한 결과,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산성 축조 시기와 축조기법 등이 밝혀졌다고 7일 밝혔다.
조사 결과, 산 정상부 상단에는 경사면을 풍화암반이 드러나도록 깊게 파서 그 윗부분에 흙다짐하여 쌓아올린 토루(土壘)가 있었고, 성내 평탄지에서는 첨저(尖底)형 토기, 발형 토기 등 그릇과 아궁이 1기가 확인됐다.
성내 정상부에서는 다수의 집터와 저장구덩이 등이 확인됐는데, 굽다리 접시와 경질 토기 조각 등 4~5세기 초반대의 백제 토기가 집중 출토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출토된 유구와 토기의 현황을 고려할 때, 동성산성은 백제 한성도읍기 토축산성으로 확인되며, 충남 지역에서는 확인되지 않던 한성도읍기 백제산성"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충남지역에서는 웅진(현 공주) 천도 이후의 산성과 건물지, 사찰 등 백제 유적이 확인되긴 했지만, 이처럼 백제 한성도읍기 산성과 같은 관방(關防) 유적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천안 동성산성의 존재는 한성도읍기 백제세력이 마한의 고토(古土, 옛 지역)에 군사적인 진출이 이루어진 직접적이고 뚜렷한 증거"라며 "이를 거점으로 중남부 지역으로 백제의 영향력이 확장되는 당대의 역사적 사실을 밝혀줄 중요한 자료"라고 평했다.
동성산성의 발굴조사 성과는 7일 오후 3시 발굴현장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