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죽여주는 여자'로 완벽 변신

2016-09-02 08:39
  • 글자크기 설정

[사진='죽여주는 여자' 포스터]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배우 윤여정이 영화 '죽여주는 여자'로 50년 연기인생, 가장 파격적인 캐릭터를 연기한다.

영화 '죽여주는 여자'는 가난한 노인들을 상대하며 먹고 사는 '죽여주게 잘하는' 여자 소영이 사는 게 힘들어 죽고 싶은 고객들을 진짜 '죽여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1970년대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화녀''충녀'에서 당시에는 파격적인 여성 캐릭터로 한국의 팜므파탈로 불렸던 배우 윤여정은 이후 '바람난 가족'에서 첫사랑과 솔직하게 바람난 쿨한 시어머니, '돈의 맛'에서 젊은 육체를 탐하는 재벌가의 안주인, '여배우'에서 화려함을 벗어내고 민낯을 드러내는 여배우, '계춘할망'에서 오매불망 손녀만 생각하는 해녀 등 작품마다 강렬한 캐릭터로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영화 '죽여주는 여자'에서 배우 윤여정은 종로 일대에서 노인들을 상대하며 근근이 먹고 살아가는 박카스 할머니 소영 역을 맡았다. 소영은 노인들 사이에서는 '죽여주게 잘하는' 여자로 소문난 할머니로, 하는 일에 대해 떳떳하지는 않아도 남한테 손 안 벌리고 산다고 자부하고 있다. 어느 날, 사는 게 힘들어 죽고 싶은 고객들의 간절한 부탁에 진짜로 그들을 '죽여주게' 되면서 연민과 죄책감 사이에서 혼란에 빠지게 된다. 소영의 미묘하고 복합적인 캐릭터의 질감은 관록의 배우 윤여정의 깊이 있는 내공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완성되었다.

미국 버라이어티(Variety)는 "윤여정은 1971년 '화녀'로 데뷔한 이래 영화와 TV를 오가며 중요한 역할들을 맡아왔지만, '죽여주는 여자'는 윤여정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난 성취를 보여준 인생작 중 하나(one of Lifetime achievements)로 기록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 영화로 제20회 몬트리올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받은 배우 윤여정은 "노인들의 성매매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죽음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하는 나이이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읽고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죽여주는 여자'에 대한 남다른 이해와 소감을 전했다. 또한, "소영은 뉴스를 통해서만 봤던 특별한 직업을 가진 할머니다. '소영' 역을 연기하면서 그녀의 삶과 인생, 그리고 죽음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캐릭터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은 힘든 과정을 겪었다"고 밝혔다.

영화는 10월 6일 개봉.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