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주가연계증권(ELS) 건전화 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70조원대에 이르는 전체 ELS가 양대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 유로스톡스(Eurostoxx)50지수로의 쏠림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미 H지수는 연초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나면서 대규모 원금손실 우려를 키운 바 있다. 특정 지수로의 쏠림이 심화되면 지수 하락에 따른 손실이 시장은 물론 증권사로 전이될 공산이 크다.
금융당국이 내놓을 방안에는 증권사가 고유계정으로 운용 중인 ELS 자금을 신탁계정으로 떼내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가 ELS 손실에 따른 신용위험으로 파산에 몰린다 해도, 신탁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당국은 이 외에도 총량 규제를 통해 ELS 리스크에 대한 고삐를 바짝 죄기로 가닥을 잡았다. 일각에선 총량 규제가 시장 성장을 저해하고, 결국엔 고사시킬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지만, 이를 빼면 '절름발이' 대책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물론 금융당국은 과거 이런 규제로 시장을 망가뜨린 사례가 있는 만큼, 과도한 규제라는 지적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최근 증권사들 스스로도 원금손실(녹인) 구간을 없앤 신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자체적으로 ELS 설계 구조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남은 발표 기간까지 충분히 대책을 보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