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두달여 남은 미국 대선이 다시 혼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각종 구설수로 지지율이 하락하는 듯 보였던 트럼프가 맹추격을 하고 있는 것이다.
클린턴 재단과 국무부 유착, 이메일 스캔들 재부상 등 클린턴 캠프의 악재가 지속되면서, 전당대회 이후 치솟던 클린턴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날 나온 퍼블릭 폴리시 폴링(PPP) 여론조사(26~28일)를 보면 양자대결에 있어서는 클린턴이 48%의 지지율로 43%를 기록한 트러프에 5% 포인트차로 앞섰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한달 전 조사때보다 동일하게 2%포인트씩 지지율이 내려갔다.
일부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클린턴을 앞서기도 했다. LA타임스와 서던캘리포니아대(USC)의 공동 조사에서, 트럼프는 이날 현재 45.1%의 지지율을 기록해, 42.3%를 얻은 2.8%포인트 앞섰다.
각종 스캔들로 부정직한 이미지로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클린턴에게 이번주는 또하나의 고비가 될 것으로 봉니다. 클린턴이 부정직하다는 이미지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미국 연방수사국의 보고서가 31일 공개될 것이라고 CNN이 사법당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FBI는 지난 6월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를 이용해 기밀을 포함한 공무를 수행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수사를 지난달 6일 종결했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수사 결과 발표하면서 " 클린턴과 그의 동료들이 비밀정보를 다루면서 법 위반을 의도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찾지는 못했지만, 매우 민감한 기밀정보를 다루는 데 있어서 극히 부주의했다는 증거들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FBI 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이 개인 이메일 서버로 주고받은 이메일 가운데 최소 110건이 1급 비밀정보가 포함된 기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클린턴은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국무장관 시절 기밀로 분류된 어떤 것도 개인 서버로 송수신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쳐왔기 때문에, 이같은 조사결과는 클린턴의 신뢰도에 큰 타격을 줬다.
이달말 일반에 공개되는 보고서는 FBI가 지난달 초 이메일 스캔들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클린턴에 대한 불기소 권고 의견을 달아 미국 법무부에 제출한 30쪽 분량의 보고서다. FBI는 이와 함께 공화당 의원들의 요청으로 이달 중순 의회에 제출한 10쪽 분량의 클린턴 조사기록 요약본도 함께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두 달여 앞둔 상황에서 이메일 스캔들이 최근 하락하고 있는 클린턴의 지지율에 어느 정도 악영항을 미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미국 현지언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