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구글이 차량공유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최근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시장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본사 주변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던 자체 차량공유서비스를 이번 가을부터 샌프란시스코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내비게이션 이용자들이 같은방향으로 가는 차량을 이용하는 이른바 '카풀' 형태의 서비스다. 요금은 마일당 54센트 정도로 우버나 리프트의 절반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구글이 올 가을에 도입하는 서비스는 우버가 새롭게 시작한 카풀 서비스인 '우버풀(UberPool)'과 경쟁관계에 놓이게 된다.
이번 서비스에 이용되는 웨이즈는 운전자들이 도로사고, 장애물, 날씨, 교통상황 등을 알려오면 이를 즉각 다른 운전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앱이다.
이로써 한때 우호적 관계였던 구글과 우버는 경쟁관계에 놓이게 됐다. 지난 2013년 구글의 벤처캐피털 GV는 2013년 우버에 2억5800만 달러(한화 2884억 원)를 투자했고, 우버는 구글 지도를 사용했다.
그러나 우버는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최근에는 자율주행차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볼보, 포드와 손잡고 미국 피츠버그에서 자율운행 택시를 시험 운영하기로 했으며, 최근에는 자율주행 트럭을 개발하는 오토모토를 인수하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구글의 지주사인 알파벳의 기업개발부문 수석부사장이자 우버의 이사를 겸직했던 데이비드 드러먼드는 29일 "우버와 구글이 겹친다"면서 우버의 이사직을 사퇴했다.
한편 차량공유 서비스 산업은 앞으로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요 급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5년 미국의 각종 차량공유 서비스 이용객 수는 1240만명을 기록했으며 2016년에는 약 21% 증가한 1500만명, 2020년에는 2040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