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삼성SDI가 유럽 배터리 생산 거점을 헝가리로 최종 확정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이로써 삼성SDI는 울산, 중국 시안과 함께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삼성SDI는 30일(현지시간) 헝가리 정부 청사에서 시야르또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 정세웅 삼성SDI 중대형사업부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헝가리 정부 측은 삼성SDI의 공장 건설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SDI 헝가리 공장은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북쪽으로 25km 떨어진 괴드시에 약 10만 평(33㎡) 규모로 기존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 재건축하는 방식으로 건설된다.
기존 공장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건축 기간과 비용을 절감해 수익성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01년 건설된 삼성SDI 헝가리 공장은 브라운관, PDP 등 디스플레이를 생산해 왔다.
또 유럽 자동차업체들의 생산기지가 헝가리 인근에 몰려있어 이번 공장 건설로 물류비 절감은 물론 고객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지난해 삼성SDI가 인수한 배터리 팩 생산거점인 오스트리아 SDIBS(SDI Battery Systems, Austria)와 시너지 제고를 통해 배터리 셀부터 팩까지 일관생산체제를 구축, 자동차 배터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정세웅 부사장은 “이번 헝가리 공장 건설로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면서 “특히 SDIBS와의 시너지를 통해 유럽 고객들의 다양한 요청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