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이소현 기자 = “더운 게 대수인가요. 현대차 ‘재수생’인데 올해는 꼭 취업해서 남양연구소로 출근하고 싶어요.”
더위가 한풀 꺾인 모습이지만, 늦여름 30도를 웃도는 여전한 폭염도 “올해는 꼭 취업의 문턱을 뛰어 넘겠다”는 취업준비생들의 열기를 꺾지 못했다.
오전 10시 정각에 입장이 시작되자 취준생들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현대차에서 준비한 채용박람회 안내서와 연습장, 에코백 2000개는 30여분도 안 돼 바닥을 드러냈다.
현대차 플랜트 생산기술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김준민(27·남)씨는 “2014년도 재학 중에 지원했다가 쓴 맛을 보게 돼 1년 동안 부품회사 인턴십 등 경험을 쌓으려고 노력했다”며 “갈수록 취업이 어렵다고 하지만, 해외에서 현대차를 볼 때 가슴이 뛰었던 감정을 잊지 못해 취업 재도전에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반기 취업전쟁이 본격화됐다. 주요 대기업의 하반기 공채시즌이 본격적으로 막 오른 가운데 현대차가 첫 포문을 열었다. 올해 9회째를 맞은 현대차 채용박람회는 ‘What makes you move? 당신과 함께 세상을 움직입니다’라는 주제로 26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에어컨이 빵빵한 실내였지만 2000명이 넘는 취준생들로 북적이자 박람회장 내부는 금세 찜통이 됐다. 직무와 하반기 채용에 관한 특강이 열리는 ‘에이치 스토리(H Story)’에는 앉을 자리가 부족해 바닥에서 현대차가 준비한 휴대용 방석을 깔고 경청하는 취준생들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취준생들은 예년과 달리 딱딱한 면접 복장 대신 현대차가 드레스 코드로 정한 자연스러운 캐주얼 차림으로 채용박람회장을 찾았다. 상품전략 등 총 13개 직무를 소개하는 현대차 직원들도 이날만큼은 넥타이와 정장을 벗고 ‘동아리 선배’ 분위기를 풍기며 미래 후배들의 질문에 적극 응답했다.
“여성 직원 차별은 없나요” “전공은 기계, 전자 등 공대생이 유리한가요”, “신입사원 나이제한이 있나요” 등 그동안 궁금했지만, 쉽게 들을 수 없었던 질문들이 이어지며 궁금증을 해소했다.
현대차 차량 IT사업부 직원은 “스펙보다는 경험을 얼마나 성취했는지가 중요한 합격 요소”라며 “최근 현대차가 진행한 ‘해커톤(해킹+마라톤)’같은 행사 등을 경험해 봤다면 실무면접에서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람회장 한켠에 ‘통계로 보는 현대차 신입사원’이란 제목을 단 게시판은 취준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90개 이상 학교, 최저학점 2.5점 이하, 최저 토익점수 600점 이하, 학사 출신 70% 이상, 나이 32세' 등 현대차 신입사원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현대차는 “스펙이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학교, 학점, 나이 등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기엔 부족하다”며 “수치화되지 않은 드러나지 않은 모습엑도 귀 기울이고 주목하겠다”고 밝혔다.
◆ 현대차 인사채용 담당자가 전하는 채용 정공법
"현대차, 더 이상 남성과 군대라는 이미지로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현대자동차 잡페어가 열리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만난 장무정 현대차 인재채용팀장은 현대차에 대한 기업 문화를 이야기하며 남성적인 기업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높은 임금과 고용안정성 덕에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중 한 곳으로 꼽히는 현대차는 '남성 중심의 문화'와 '군대 문화'라는 일각의 평가가 많다.
장 팀장은 "지금의 회사 분위기는 분명히 다르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며 "많은 여성 직원들이 신규로 채용되는 것은 물론 여성 인재의 적극적인 활용과 유연한 회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에 지원하는 이들에 대한 조언도 해줬다. 그는 "학점이나 학력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는 말이 근성만 있으면 된다라는 말과는 다르다"며 "어느 기업이든 구직자의 근성으로만 채용을 하기는 어렵다. 다만 내가 지원하는 현대차에 왜 지원하는지 확실한 동기와 본인의 열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올해도 역사에세이에 대한 비중이 크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지원자의 역사관과 가치관을 정확히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회사의 외형만 보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장 팀장은 "연봉같은 외형적인 요소만 보면 (현대차보다) 더 나은 곳이 많다"며 "현대차에 근무하면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꿈을 꿀 수 있을지를 고민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기소개서에 '진실'을 담아야한다고 조언했다. 장 팀장은 "성의 없어 보이는 자기 소개서는 일단 제외된다. 자신이 왜 입사하고 싶은지, 왜 이 직무를 선택했는지, 어떤 준비를 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대차가) 자기 소개서에 의미를 두는 이유가 바로 '진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몇년새 새로운 분야의 인재를 대거 채용하고 있다. 특히 차량 IT부분과 SW 직군이 그 것. 앞서 현대차는 구글, 애플,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주로 개최하는 해커톤을 국내 자동차 업체 중 처음으로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장 팀장은 "최근 개최한 해커톤의 경우처럼, 다양한 IT쪽 인재들을 찾기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지금의 자동차는 스마트폰과 다를 바 없다. 창의적인 SW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기소개서에 '진실'을 담아야한다고 조언했다. 장 팀장은 "성의 없어 보이는 자기 소개서는 일단 제외된다. 자신이 왜 입사하고 싶은지, 왜 이 직무를 선택했는지, 어떤 준비를 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대차가) 자기 소개서에 의미를 두는 이유가 바로 '진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몇년새 새로운 분야의 인재를 대거 채용하고 있다. 특히 차량 IT부분과 SW 직군이 그 것. 앞서 현대차는 구글, 애플,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주로 개최하는 해커톤을 국내 자동차 업체 중 처음으로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장 팀장은 "최근 개최한 해커톤의 경우처럼, 다양한 IT쪽 인재들을 찾기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지금의 자동차는 스마트폰과 다를 바 없다. 창의적인 SW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