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골프에서는 많은 볼거리가 있었다.
그 가운데 규칙과 관련한 내용 하나를 소개한다.
어느 날인가 주타누가른이 친 볼이 래터럴 워터해저드에 빠져 그는 볼이 최후로 해저드 경계를 넘어간 지점으로부터 두 클럽 길이내에 드롭하는 옵션을 택했다. 볼은 해저드 밖에 잘 드롭돼 멈췄는데, 스탠스를 취해 보니 두 발은 해저드 안쪽에 놓였다.
그러자 미국LPGA투어에서 활약했던 김미현을 해설자로 앉힌 한 방송사의 중계자는 “스탠스가 해저드 안에 있으면 안되는 것 아닙니까?”라고 코멘트했다. 해설자가 그것을 시정해줬지만, 그 중계자처럼 혼동하는 골퍼들이 더러 있다.
지난 7월 블루원상주CC에서 열린 전국 골프장대항팀선수권대회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한 선수가 9번홀에서 친 볼이 래터럴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드롭 후 스탠스가 해저드 안에 위치하자 그는 경기위원에게 “재드롭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위원이 “그냥 쳐야 한다”고 말해 그대로 친 적이 있다.
해저드 밖에 드롭한 볼이 낙하 후 굴러서 해저드 안으로 들어갈 경우에는 재드롭 사유가 된다. 그러나 위 예처럼 드롭한 볼이 해저드 밖에 멈췄고, 스탠스만 해저드 안에 자리잡을 경우에는 그대로 플레이해야 한다.
골퍼들이 헛갈리는 것은 일반적인 방해로부터 구제받고 드롭할 경우와 다르기 때문인 듯하다. 요컨대 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이나 비정상적인 코스 상태로부터 구제받고 드롭했는데 스탠스가 그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경우에는 재드롭해야 한다. 이를테면 카트도로에 멈춘 볼을 구제받고 드롭했는데 치려고 보니 카트도로에 스탠스가 걸리면 재드롭해야 한다.
골프경기 중계자가 잘 모를 정도였으니, 일반 골퍼들도 헛갈릴 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