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25일 이 같은 내용의 신혼부부 가구 표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통계청 인구자료와 민간신용정보기관의 신용 빅데이터를 연계해 신혼부부 5만 가구의 표본을 분석한 것으로 정부가 민간 빅데이터를 전면에 활용한 첫 사례다.
분석은 2014년 11월 1일 기준 혼인 신고 이후 5년이 지나지 않은 신혼부부 5만 쌍을 대상으로 했다.
또 소득이 높은 구간일수록 1자녀 비중은 높지만 2자녀 이상 비율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출생 자녀 수는 0.68명이었으며 2014년 기준 결혼 5년 차 신혼부부의 평균 출생 자녀 수는 1.05명이었다.
남편 외벌이 가구(0.73명), 맞벌이(0.66명), 아내 외벌이(0.64명) 순으로 저출산 경향이 나타나 아내의 경제활동 여부가 출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주택 신혼부부는 전체의 58.8%로 절반이 넘었으며 주택을 1채 보유한 가구는 33.6%를 차지했다.
결혼 5년 차 신혼부부의 평균 주택 수는 2012년 0.51채에서 2014년 0.61채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자녀가 많은 신혼부부일수록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주택구매 비율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부부의 평균 부채는 4273만원, 평균 소득은 5123만원으로 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전체 가구(1.3배)보다 낮은 0.8배로 집계됐다.
대출이 있는 신혼부부의 평균 부채는 6745만원이었다.
2010년 대비 2014년 대출은 98.1% 증가했으며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122.6%로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남편과 아내의 신용등급이 모두 1∼2등급인 신혼부부 비중은 14.8%로 가장 많았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부부의 신용등급이 모두 높은 경우 가구 단위 추가 대출 여부를 검토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결혼을 기점으로 남편·아내의 부채 증가율은 각각 34.8%, 26.2%로 남편의 증가율이 더 높았다.
반면 결혼 이후 남편 소득은 7.7% 증가했지만 아내 소득은 경력 단절 등의 영향으로 8.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올해 중 통신·소비·신용 등 분야별 빅데이터와 통계청 자료를 연계해 각 데이터의 활용 모델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통계청은 민간 데이터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노출 위험을 막기 위해 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없도록 하는 단계적 비식별화 조치를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통계청이 비식별화 처리한 공공데이터를 민간에 제공하면 민간이 공공데이터와 민간 빅데이터를 연계한 식별 불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통계청과 공유하는 방식이다.
통계청은 민간 빅데이터와 공공데이터 간 연계·비식별화를 지원하기 위한 통계데이터센터도 구축해 운영한다.
특히 통계청 데이터를 민간 데이터와 쉽게 연계할 수 있도록 기존 데이터를 귀농·귀촌, 임금근로일자리 등 주제별로 데이터베이스화할 방침이다
유경준 통계청장은 "정부가 보유한 공공데이터를 민간과 공유하기 위한 중개소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