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대우조선의 여신 건전성 분류를 기존 ‘정상’으로 고수해왔지만 조만간 강등을 검토 중이다.
최근 대우조선의 실적 발표 결과, 올해 상반기에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전락한 영향이다. 외부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재무제표에 '한정'의견을 제시했다.
시중은행들은 지난 상반기부터 이미 대우조선에 대한 여신 등급을 대부분 요주의로 강등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이 3월, 신한은행이 6월 각각 대우조선의 여신 등급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조정했다. 또 지난 6월 말에는 KEB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정상 등급은 대출자산에 대한 충당금으로 0.85%만 쌓으면 되지만 요주의는 7~19%을 충담금으로 확보해야 한다.
대우조선의 여신건전성을 요주의로 분류하면, 신용공여액이 약 5조원 수준인 산은은 상반기 결산에서 3500억원 이상의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주채권은행인 산은의 여신 조정이 이뤄지면 곧 수출입은행과 우리은행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