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롯데렌탈의 자회사인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가 사상 첫 반기 흑자를 달성하며 안정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셰어링은 10분 단위로 필요한 만큼 차를 빌려쓸 수 있는 서비스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린카는 상반기 매출액이 146억원, 순이익이 7억원 가량으로 반기 기준 첫 흑자를 달성했다.
카셰어링 업계는 현재 쏘카와 그린카의 양강 구도다. 업계 1위 쏘카는 전국 2450곳 차고지와 6500대의 차를 보유하고 있고, 그린카는 이달 기준 그린존(차고지) 2400곳, 차량 5000대를 운용하고 있다.
그린카는 업계 1위 쏘카와 격차를 좁히기 위해 올해 차량 등 영업자산에 500억원, 시스템 등 인프라에 50억원 등 총 5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지난달 제주지역에서 현대차의 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 10대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말까지 전국적으로 아이오닉을 100대까지 늘려 전기차 카셰어링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그린카 관계자는 "급격한 증차 등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올 연간으로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매출 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쏘카는 상반기 매출 299억원, 순손실 89억원을 기록했다. 쏘카는 공격적인 차량 매입과 더불어 온라인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제로카셰어링'을 론칭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제로카셰어링은 아반떼AD 신차를 1년 간 월 대여료 19만8000원(VAT별도)에 이용할 수 있으며, 차량을 이용하지 않는 시간 동안 공유함으로써 발생한 수익으로 대여료를 최대 0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쏘카 관계자는 "인프라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고 카셰어링 비즈니스가 본궤도에 진입하기 전까지 지속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제로카셰어링 서비스의 론칭으로 적자폭이 조금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