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경영비리 의혹' 홍보대행사 대표 검찰 출석(종합)

2016-08-2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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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홍보대행사 N사 대표 박모(58·여)씨가 22일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별관 조사실로 박씨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박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오전 9시30분께 검찰청사에 도착한 박씨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 마디도 대꾸하지 않고 잠시 정면만 바라보다가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박 사장은 '연임 로비' 의혹을 받는 남상태(66·구속기소) 전 대우조선 사장의 로비스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1997년 홍보 대행사 N사를 세운 박 대표는 외국계 기업 및 국내 대기업 홍보 대행을 비롯해 재벌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나 금융·산업 분야 대형 '송사 컨설팅'에 나서며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을 비롯한 이명박 정부 정관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도 알려졌다.

검찰은 대우조선이 남 전 사장의 재임 시기이던 2009∼2011년 소규모 홍보 대행사였던 N사에 20억원을 지급하며 홍보 계약을 맺은 것이 '연임 로비'와 연관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수사팀은 남 전 사장이 N사에 대형 일감을 몰아준 것이 민 전 행장이나 이명박 정부 관련 인사들과의 친분을 고려한 것이 아니었는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대우조선 홍보 대행 계약을 맺게 된 경위, 자금 사용처 등을 추궁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8일 N사와 박씨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박씨와 주변 인물들의 자금 흐름을 분석해왔다.

검찰은 박씨와 민 전 행장의 각종 계약 관계를 둘러싼 의심스런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계좌를 추적해왔다.

민 전 행장이 2008년 산업은행장에 취임하고 나서 산업은행은 주로 외국계 기업의 국내 홍보를 대행해온 소규모 홍보 대행사인 N사와 새로 용역 계약을 맺었다.

민 전 행장은 2011년 산업은행장을 그만두고 나와 사모펀드 운영사인 티스톤파트너스와 나무코프 회장으로 있으면서도 N사와 홍보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업무 관계를 유지했다.

박 사장은 주요 기업의 일감 수주에 나설 때나 사석에서 민 전 행장은 물론 전직 검찰 최고위층 간부, 유력 언론인 등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라는 점을 공공연히 과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은 박씨가 홍보 업무 범위를 넘어 론스타와 외환은행 간 분쟁, 효성가 형제 간 분쟁,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 삼성그룹 간 분쟁 과정에 '송사 컨설팅'을 한 정황을 포착해 변호사법 위반 가능성 등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밤늦게까지 박씨를 조사하고 나서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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