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진한 첫 민자 사업인 '제물포터널' 공사가 거센 민원에 부딪혀 착공 9개월 만에 중단을 겪었다.
1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착공한 제물포터널은 서울 여의도 일대 주민들의 반대로 최근 한 달간 공사가 중단됐다가 지난 10일부터 재개됐다.
여의대로와 올림픽대로 방향으로 왕복 4차로를 지하화하는 가운데 여의대로(램프A) 구간의 공사가 이번에 일시적으로 마비됐다. 지난 6월 해당 구간의 공사를 시작한 지 한 달여만이다. 착공 전 논란이 됐던 여의도지역의 소음, 분진 발생 등 환경 문제가 또 발목을 잡았다.
양천구 등과 달리 터널 출구에 위치한 여의도 목화·미성 등 아파트 주민들은 착공 후에도 계속 민원을 제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말 사업 취소 소송을 낸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의도 아파트 주민들이 환경 문제 관련 민원을 제기해 공사를 잠깐 멈추고 대표단과 몇 차례 협의를 거쳤다"며 "앞으로 이 같은 일이 또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해 내부적으로도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공사인 대림산업은 한 달가량 중단됐던 공사 작업을 야간시간에 수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준공 시기를 맞춘다는 계획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민원 때문에 공사가 중단되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며 "밀렸던 작업을 최대한 일정에 맞게 이행하고, 준공까지 안전 등의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