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5만원권 발행잔액은 70조4308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5876억원 증가했다.
5만원권이 발행되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발행잔액이 70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7월 말 현재 화폐 발행잔액 91조9265억원 가운데 5만원권이 76.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화폐 발행잔액은 한은이 발행해 공급한 화폐에서 환수된 돈을 제외하고 시중에 남아 있는 금액을 말한다.
특히 5만원권은 다른 지폐 발행잔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과 달리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7월 말 현재 1만원권 발행잔액은 16조2338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3% 줄었다. 5000원권과 1000원권도 같은 기간 각각 0.4%, 0.1% 감소했다.
지폐 발행잔액을 장수 기준으로 보면 5만원권은 지난달 말 14억900만장으로 전체 지폐 발행잔액(47억9300만장)의 29.4%를 차지했다.
장수 기준 발행잔액은 1만원권이 16억2300만장으로 가장 많다. 이외에 1000원권이 14억9800만장, 5000원권이 2억6300만장이다.
앞서 한은은 시중의 5만원권 수요가 급증하자 2014년 6월부터 금융기관의 5만원권 지급한도 관리를 중단하고 공급량을 확대했다.
다만 5만원권의 환수율이 다른 지폐보다 떨어져 지하경제 유입 등의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일정기간 공급한 화폐량과 한은에 환수된 화폐량을 비교한 환수율은 5만원권이 올 상반기 50.7%를 기록해 1만원권(111.2%), 5000원권(93.5%), 1000원권(94.7%)에 크게 못 미쳤다.
저금리 장기화로 인해 현금 보유 성향이 커지면서 화폐 유통이 부진해진 데다 현금 은닉 수단으로 고액권을 선호하면서 5만원권 유통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