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남자 육상 100m 3연패를 달성한 가운데 '타도 볼트'를 외쳤던 저스틴 게이틀린(34·미국)에게 아유가 쏟아진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 경기장. 볼트의 대항마로 꼽히는 게이틀린이 소개되자, 경기장의 관중에선 일제히 야유를 쏟아냈다.
이날 개틀린은 9초89로 볼트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3개 대회 연속 100m금메달을 차지한 볼트보다는 0.08초 늦었다. 경기 후에도 게이틀린을 향한 관중들의 아유는 계속됐다.
관중이 그에게 야유를 보낸 이유는 과거 금지약물을 사용한 전력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게이틀린은 지난 2001년 개틀린은 약물 사용 사실이 적발됐을 때 '9세부터 주의력 결핍 장애를 치료하려고 처방받은 약이라고 해명했었다. 당시 선수자격 1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게이틀린은 주저앉지 않았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육상 1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2006년 테스토스테론을 복용한 사실로 또 한 번 스포츠계를 들썩이게 했다. 당시 게이틀린은 치료사의 마사지 크림에 이 성분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에도 불구 4년간 대회 출전 금지를 당했다.
개틀린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모든 일은 이미 10년 이상 지난 과거이고, 트랙에 복귀한 지 벌써 6년 이상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 결승에서 9초 동안 뛰려는 목적으로 우리는 1년 365일 매일을 훈련한다"며 "34살의 나이에 이런 젊은 선수들과 뛰어 시상대 위에 오른 것만으로도 기분이 아주 좋다"며 경기 결과에 대한 소감을 드러냈다.
한편 볼트와 게이틀린은 오는 16일 밤 11시 50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에서 열리는 2016 리우올림픽 남자 200m 예선에 출전하며, 다시 한 번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