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금명간 4-6개 부처 중폭 개각…호남출신 중용 주목

2016-08-1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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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경축사서 하반기 국정운영 방향 제시한 후 국정 진용 재정비 나설 듯

관료 위주로 기용될 듯… '탕평인사' 따른 호남인사 중용 주목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금명간 4-6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 집권후반기 국정 진용 재정비에 나선다.

후보자 인사검증 등의 실무 작업은 다 마무리됐고, 구체적인 개각 폭과 대상자에 관한 박 대통령의 결심만 남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여권에서는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치권에선 최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박 대통령에게 ‘탕평 인사’를 건의한 만큼 호남 출신들의 입각이 이뤄질지 주목하고 있다. 개각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청와대 오찬에서 "탕평인사, 균형인사, 능력인사, 소수자에 대한 배려 인사도 반영이 됐으면 좋겠다"고 건의했고, 박 대통령은 "참고하겠다"고 화답했다.

개각인선 방향과 관련, 임기후반 국정운영의 안정성과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 등을 고려해 관료 출신 위주로 기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는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만약 조 전 장관이 다시 발탁된다면 현 정부에서만 여성가족부 장관과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에 이어 다시 장관을 맡는 진기록을 갖게 된다. 일각에선 박근혜정부의 협소한 인재풀 지적과 함께 ‘돌려 막기 인사’라는 비판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김재수 한국농수산유통공사 사장과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로는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서상기 새누리당 전 의원, 홍남기 1차관, 최재유 2차관이 거론되고 있다. 호남 출신인 윤 원장과 정 전 처장은 탕평인사 차원에서 주목받는 측면이 있다.

환경부 장관은 이정섭 차관 등 내부인사 승진설이 유력한 가운데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역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만약 이 실장이 환경부 장관으로 이동할 경우 후임 국무조정실장으로는 오균 국무1차장이나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현재 기획재정부 1·2차관 등이 언급된다.

노동부 장관 후보로는 이재갑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등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논란과 하반기 정상외교 등 중요한 현안이 있는 외교부는 교체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교체 가능성도 있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조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2월 임명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차관급)의 교체설도 나온다. 야권이 박 처장의 교체를 강력히 요구하는 만큼 이를 수용해 ‘협치 정국’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개각이 단행되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어 여야 대치 정국은 불 보듯 뻔하다. 우 수석이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검증을 한 만큼 일부 장관 후보자들에게서 도덕적 결함이라도 발견되면, 인사청문회에서 부실 검증 공세가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야당들은 이미 우 수석의 국회 출석을 통한 사실상의 '청문회'를 예고하고 있어 우 수석이 '더 이상 국정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명분을 걸고 스스로 물러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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