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요구와 관련, "올해 특히 이상고온으로 너무 많은 국민들이 힘들어하기 때문에 정부에서 그동안 어떻게 이것을 좋은 방안이 없을까 검토를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는 중"이라며 "당과 잘 협의해 조만간 방안을 국민들에게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를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정현 대표가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에 대한 대책 마련을 건의하자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우선 단기적으로는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눠봐야 하겠지만, 당장의 누진 요금에 대해 대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당 최고위원회 자체에서도 전반적으로 한 번 검토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해서 별도 TF팀이라도 한다든지, 시급하게 당·정·청이라도 의견을 받아봤으면 좋겠다는 말이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지금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를 포함한 국가의 안위, 당장의 폭염 속에서 전기 누진세와 관련해 국민이 요구하는 민생문제, 추가경정 예산과 여러 가지 경제활성화법 등 국민을 위해서 황급하게 처리해야 할 현안들이 꽉 차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지금 급한 것이 추가경정 예산안도 있고, 우리 지역들을 전부 같이 특성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긴요한 법인 규제프리존특별법도 급하고 노동개혁법도 한시가 급하다"며 "이런 것을 모두 힘을 합해 하나하나 해결해 나감으로써 우리 정부나 국가가 지향하고 있는 혁신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많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금 새누리당 새 지도부에 국민들이 바라는 바는 반목하지 말고, 민생 정치에 모든 것을 바쳐 해나가 달라는 것이 아닌가 한다"며 "그렇게 되려면 우리 당부터 화합하고 또 당정청이 하나가 돼 해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광복절 특별사면과 관련, "민생경제 사범에 대해선 좀 통 큰 사면이 있길 국민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며 "민생경제 사범들은 잘못은 잘못이지만 많이 반성을 하고 있고 벌을 받은 만큼 다시 한 번 뛸 수 있도록 베풀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건의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저는 여당하고 야당을 굳이 구분해 놓은 것은 여당의 역할과 야당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저희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저희 여당은 우리 대통령이 이끄는 이 정부가 꼭 성공할 수 있도록 당정청이 완전히 하나, 일체가 되고 동지가 돼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것들을 제대로 실천해나감으로써 정말 책임감 있게 집권 세력, 여권 세력의 일원으로 책무를 꼭 할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동은 정오부터 오후 1시50분까지 약 110분간 진행됐으며, 회동 직후 이 대표는 박 대통령과 약 20분간 독대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