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강권 정치가 통한 것일까? 두테르테 취임 이후 한달간 전국의 범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필스타 등 현지언론들이 정부의 발표를 인용해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필리핀 대통령궁은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뒤인 지난 7월 1일부터 한 달간 전국에서 발생한 범죄가 5만817건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9.8%나 줄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살인, 강간, 강·절도 등 중대 범죄는 1만1800건 일어나 31%나 크게 줄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6개월 안에 범죄를 뿌리 뽑겠다며 먼저 '마약과의 전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월 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마약 용의자 592명이 경찰의 단속 현장에서 사살됐고, 무려 8332명이 체포했다. 이런 경찰의 공격적인 단속에 지난 겁먹은 마약관련 범죄자들의 자수행렬이 이어졌으며, 이들의 수는 모두 60만명 달한다고 걸프 뉴스는 15일 전했다.
이시드로 라페냐 필리핀 마약단속청장은 "자수자들이 앞으로 6개월간 마약 투약을 중단하면 마약 수요가 1645㎏ 줄어 마약 조직들의 수입이 82억2000만 페소(1951억 원)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마틴 아타나르 대통령궁 공보실장은 “대통령은 마약을 반년 내에 뿌리뽑겠다고 했으며, 실질적으로 정책을 펼친 덕에 어린이와 시민들에게 더욱 안전한 거리가 됐다"고 강조하면서 "두테르테 대통령의 범죄퇴치를 향한 대담한 해법과 신속한 행동은 그의 공약이 선거 구호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적인 인권단체와 미국 정부 등은 마약퇴치를 명분으로 수많은 이들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는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필리핀 미국 대사관은 지난 12일 "최근 마약과 관련된 이들이 초사법적인 상황에서 목숨을 잃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필리핀 정부가 인권수호와 관련된 법률을 준수하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