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중국 대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러에코(LeEco·러스)가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 자웨팅(賈躍亭) 러에코 창업자가 10일 200억 위안(약 3조3000억원)을 투자해 중국 저장성 더칭(德淸)현에 대규모 전기차 생산공장 건설하겠다고 선언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지 20개월 만에 나온 중국 본토 내 전기차 생산 인프라 조성사업으로 주목된다.
공장은 두 단계에 걸쳐 건설된다. 1기 공정에 60억 위안을 투입해 연간 2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다. 1기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2기 공정이 시작되며 역시 20억 위안을 투자해 20만대 생산시설을 확충한다.
러에코가 조성하는 산업단지는 생산공장은 물론 자동차 테마파크로 구성돼 또 다른 수익 창출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놀이공원을 비롯해 각종 자동차를 만나볼 수 있는 체험관 등이 들어선다.
단순히 서류 상의 '구상' 이었던 러에코의 전기차 사업은 올 들어 구체적인 모양새를 갖추며 실행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지난 2014년 12월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러에코는 올해 4월 20일 자체개발 첫 자율 전기차 컨셉트카인 '러시(LeSEE)'를 공개했다. 러시는 시속 209km 자율 주행이 가능한 전기자동차로 자체학습능력, 얼굴인식기능, 감정·환경 식별기능 등을 갖췄다.
여기다 최근 자 회장 소유의 미국 관계사 패러데이퓨처(FF)를 통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전기차 생산기지 조성도 선언했다.
온라인 동영상업체로 시작한 러에코는 온라인 콘텐츠, 스마트 TV에 이어 슈퍼 전기차 분야로 빠르게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러스의 생태계를 만들자는 의미로 최근 사명도 러스왕(LeTV)에서 러에코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