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킬러’ 김연경, 30득점 폭발…40년만의 기적 ‘청신호’ [봉지아 리우올림픽]

2016-08-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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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6일 일본전에서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이쯤 되면 ‘일본 킬러’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조혜정, 유정혜, 유경화가 뛰었던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40년 만에 메달에 도전하는 여자 배구가 중요했던 일본과의 라이벌전에서 웃었다. 그 중심에는 김연경이 있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 체육관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배구 예선 A조 1차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1(19-25 25-15 25-17 25-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 여자 배구를 넘어 세계 배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한 김연경은 일본팀의 집중 견제에도 불구하고 양 팀 최다인 30득점을 올렸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빛났다. 리시브 9번, 디그 6번을 성공시키며 대표팀의 중심을 잡아줬다.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뛰고 있는 김연경은 세계적인 공격수다. 최고의 무대인 올림픽에서도 이미 검증을 마쳤다. 한국 대표팀이 4위를 차지한 2012 런던올림픽에서 김연경은 MVP를 차지했다.

4년 전 기쁨보다 아픔을 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김연경이다. 일본과의 2012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 일본에 0-3으로 패했었던 당시 김연경은 코트 위에 있었다. 그 때의 진한 아쉬움을 발판 삼아 김연경은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일본과의 경기는 남다르다. 한국은 지난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세계 예선에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5득점을 올리며 일본을 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올림픽 예선에 이어 본선에도 김연경은 일본을 꺾는데 선봉장으로 나섰다.

경기 후 김연경은 "한일전 준비를 많이 했다. 일본팀의 비디오를 많이 보면서 어떻게 공격해야 하는지 생각했다. 수비보다는 공격에서 일본을 이기자는 작전을 짰는데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며 "조별리그지만 (런던올림픽 패배)를 설욕할 수 있어서 좋다. 앞으로 더 좋은 분위기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요했던 첫 경기를 잡은 한국은 9일 러시아, 11일 아르헨티나, 13일 브라질, 14일 카메룬과 차례대로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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