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는 여자 배구 한일전 경기를 유일하게 현지에서 중계했다. KBS와 MBC는 스튜디오 중계를 선택했다. 발로 뛴 SBS는 경기장에 도착한 대한민국 선수들의 결연한 표정을 단독으로 공개하는가 하면, 경기 중 대한민국이 앞서자 현장 일본 중계석의 가라앉은 분위기를 포착해 알렸다.
또 완벽한 승리 직후 30득점에 성공한 김연경 선수와 맹활약을 선보인 양효진, 이정철 감독의 인터뷰를 가장 먼저 발 빠르게 안방으로 전하기도 했다.
전성기 ‘일본 킬러’였던 이도희 해설위원은 “경기 전 선수들의 표정이 비장했다. 굉장히 굳어있었다. 결국 첫 경기 한일전의 부담감을 털어냈다. 러시아전이 기대된다”고 전했고, 윤성호 캐스터는 “입장 때와 사뭇 다른 아름다운 미소를 만끽하시라.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전기영 해설위원의 예상은 적중했다. 정보경은 은메달을 따 대한민국에 값진 첫 메달을 안겼다. SBS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시상식에 서 있는 꿈을 꾼다”고 말한 정보경 선수는 흔들림 없는 경기로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대한민국의 첫 금메달은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나왔다.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세트제가 도입됐는데, 김우진, 구본찬, 이승윤은 8강부터 결승전까지 단 한 세트도 양보 없이 3세트를 내리 이기며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SBS의 박성현 해설위원은 결승 상대로 오른 미국 대표팀의 브래드 엘리슨이 “중요한 순간에 실수하곤 한다”고 분석했고 그대로 적중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10-10-10으로 승부를 완결 지었다.
벅차오르는 감동에 첫 부부 해설위원이자 ‘금메달 부부’인 박성현, 박경모 해설위원은 나란히 목이 쉬었다. 떨리는 목소리로 “어느 별에서 왔냐. 우주에서 온 것 같은 실력이다. 그런데 이게 대한민국 양궁”이라고 말했다.
한편, SBS의 해설위원들은 패배한 선수들을 한마음으로 응원하며 진정한 스포츠의 의미를 되새겼다. 유도의 전기영 해설위원은 눈물 흘리는 김원진 선수를 지켜보며 “그렇게 긴 시간 준비했는데 한 판으로 끝나면 너무나 속상할 것”이라고 자신의 경험을 담아 선수의 마음을 전했다.
단독 현지 생중계에 나섰던 박태환 선수의 ‘영원한 스승’ 노민상 해설위원은 박태환 선수의 올림픽행을 위해 그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던 사람. 남자 400m 자유형 결선 진출에 실패하자 “너무 먼 길을 돌아왔다”고 아쉬워하면서도 “국민 성원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이날 아쉬운 결과를 거둔 박태환은 남자 100m와 200m, 1500m 자유형 경기가 남았다. 사격의 진종오도 10m 공기 권총에서 5위에 그쳤지만, 50m 권총 경기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