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공동대표 박은덕 강병조)는 6일 한인회관에서 교민과 호주인, 시드니 각국 커뮤니티 관계자 등 약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열었다.
행사가 끝난 뒤 소녀상은 한인 밀집지 근처의 애시필드 연합교회(목사 빌 크루스) 앞마당에 자리 잡았다.
이번 소녀상은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것과 크기나 모양이 같다.
호주 측에서는 지난달 총선에서 원주민 여성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린다 버니, 빌 크루스 목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네덜란드계 호주인 얀 루프 오헤른 할머니의 딸 캐롤, 중국계인 어니스트 웡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상원의원 등이 나왔다.
길원옥 할머니는 인사말에서 "아픈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소녀상을 세워준 데 감사드린다"며 "소녀상을 통해 이곳 사람들도 역사적 진실을 배울 수 있게 됐다. 일본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지 않도록 힘써 달라"라고 말했다.
소녀상을 자신의 교회에 세우도록 한 크루스 목사도 기념사를 통해 "소녀상을 처음 보고는 눈물을 흘렸다"며 "일본 정부가 여성의 고통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호주 공영 ABC 방송을 비롯해 지역 언론들, 중국 신화통신, 일본의 NHK 방송과 교도통신의 기자들이 나와 취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