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4일 가계신용대출이 많은 저축은행 위주로 총 15곳을 상대로 신용도에 따른 금리 차등화가 적절히 반영됐는지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4월 상호저축은행업무 시행세칙을 개정했다. 개정안에는 저축은행의 여신심사 기준에 차주의 신용평가결과 및 기타 비용 등을 합리적으로 반영한 여신금리 산정체계를 운영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저축은행이 신용평가 등을 반영해 합리적으로 금리체계를 운영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4일 저축은행중앙회의 금리 공시를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신용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5대 저축은행(SBI, 웰컴, OK, HK, JT친애) 가운데 HK저축은행은 신용등급이 1등급인 사람에게도 평균 연 20.32%의 금리로 신용대출을 해줬다.
웰컴 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도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1등급만 연 10%대였고 2등급부터는 연 20%를 넘었다.
저축은행 중 신용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SBI저축은행의 경우 4등급 이후부터는 평균 대출금리가 연 20%를 넘었다.
OK저축은행은 5등급부터 연 20%가 넘는 고금리를 적용했지만, 전체 평균 대출금리가 26.27%로 법정 최고금리(27.9%)와 거의 같았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의 고금리 신용대출 실태 파악을 위해 업계 전반을 상대로 한 현장 검사에 돌입했다.
가계신용대출이 많은 저축은행 위주로 총 15곳 상대로 검사를 벌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금감원은 대출모집인이 더 높은 고금리 대출을 유지하려고 대출 갈아타기를 유도하는 등의 불건전한 영업행위에 대해서도 함께 점검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출 원가 산정과 마진 체계 적용이 적절히 이뤄졌는지, 신용도에 따른 금리 차등화가 적절히 반영됐는지 등을 들여다봤다"며 "단순히 금리 수준을 보는게 아니라 운영체계를 제대로 갖췄는지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10월까지 검사를 마무리 한 뒤 금리 운영체계가 미흡한 저축은행들이 운영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