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LG CNS의 로봇용 소프트웨어 기술이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로봇 '페퍼'의 전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활용된다.
LG CNS는 4일 페퍼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구축해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토미자와 후미히데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사장은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연동시켜 폭넓은 기술자가 앱을 개발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고, 앱 개발자를 현재의 수천 명 규모에서 100배 이상으로 늘려 앱 확충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안드로이드를 채택하면 전 세계에 보급된 프로그래밍 언어 '자바(Java)'를 앱 개발에 활용할 수 있게 되지만, 현재까지 출시된 페퍼는 소프트뱅크가 지난 2012년에 인수한 프랑스 알데바란 로보틱스가 개발한 자체 OS인 나오키(NAOqi)가 탑재돼 갈라파고스화가 우려돼 왔다.
소프트뱅크는 갈라파고스화를 회피하고 시장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안드로이드를 채택, LG CNS의 앱 개발용 소프트웨어 키트를 채택하면서 '오픈화' 했다.
LG CNS 관계자는 "우리는 소프트뱅크와 일찍이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미래 신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함께 발굴 해 오면서 페퍼 가슴에 부착된 '디스플레이(태블릿)'를 단독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면서 "이후에도 LG CNS의 로봇 소프트웨어 기술을 소프트뱅크가 인정해 또 다시 우리의 개발 키트를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페퍼 가슴에 장착된 LG CNS의 '로봇용 태플릿'은 로봇의 잦은 이동과 배터리 용량 등을 고려해 질량과 크기, 전력 소모량 등 로봇에 최적화돼 설계됐으며, 사람과 로봇의 일대일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페퍼의 핵심 기술이다.
일본 IT업계 관계자도 "LG CNS가 공급한 터치 디스플레이는 페퍼의 두뇌에 해당되는 부분으로 페퍼의 핵심기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