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3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사만다 파워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오전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과 공동으로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 군 당국 등에 따르면 북한은 황해남도에서 동해 쪽으로 ‘노동’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2 발을 발사했다.
특히 2발 중 1발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 EEZ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본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안보리 긴급회의 역시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비상임이사국인 일본이 안보리 8월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에 공식 요구해 성사됐다. 안보리 이사국은 아니지만 관계국인 한국 정부도 미-일 두 나라에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리는 과거 북한의 탄도미사일 실험이 있을 때마다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언론성명을 통해 이 같은 행위를 성토했다.
지난 6월 22일에도 북한이 두 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다음날 이를 강력히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채택했다.
안보리는 그러나 7월에 들어서는 북한의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 발사(9일), 미사일 3발 발사(19일) 등 2건의 도발에 대해 공식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날 안보리가 3일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지난 2번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낼지 여부도 주목된다.
안보리는 대북 제재 결의 1718호와 1874호, 2087호, 2094호, 2270호를 통해 북한이 어떤 종류의 탄도미사일도 발사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의 이번 발사에 대해 "지역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손상시키는 것"이라며 "깊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치된 요구에 따라 태도를 바꿔 진지한 대화의 과정으로 복귀하라는 요구를 우리는 재확인한다"고 말했다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이 밝혔다.
피터 윌슨 유엔 주재 영국대사는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의 EEZ에 낙하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번 발사는 북한에 대해 미사일 기술개발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들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