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회의 항저우, 시민들 모두에 1주일 휴가

2016-08-0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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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회의의 주회의장인 항저우의 아오티센터.[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오는 9월 4∼5일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항저우시가 전체 시민들에게 1주일간의 휴가를 주기로 했다. 

항저우시는 G20 정상회의에 대비한 경비 및 보안 강화의 하나로 9월 1∼7일을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한 집단휴가 기간으로 지정했다고 중국 난팡차이푸(南方財富)망이 2일 보도했다. 이는 시민들에게 이 기간에 항저우에 머물지 말고 밖으로 나가 관광을 하라는 의미다.

항저우시는 이와 함께 8월 26일부터 9월 6일까지 모든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G20 정상회의 기간 도심으로의 차량운행도 제한함으로써 항저우를 '공성'(空城·빈 도시)로 만들기로 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과거 자신이 저장성 서기로 근무했던 항저우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G20의 정상들을 맞아 중국의 발전상을 알리며 국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중 패권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는 시점에서 중국은 G20 정상회의를 통해 국력을 전세계에 과시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G20 회의 개최에 있어서 한치의 빈틈도 보이지 않겠다는 것. 

항저우시는 이에 따라 주민 휴가, 공장 휴업 외에도 회의장 반경 50㎞ 이내는 핵심구역, 100㎞ 이내는 통제구역, 300㎞ 이내는 관리구역으로 지정하고 모든 지역에서 화학물, 인화성 물질, 위험물 등 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9월 1∼6일간 저장성내에서는 무인기(드론) 등 소형 항공기와 비행체를 날리는 것도 금지된다.

항저우지역 기업들도 소방훈련, 식품안전 검사 등을 실시하며 사고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것으로 당국의 보안조치에 호응하고 있다. 저장성 지역의 모든 호텔은 지난달부터 투숙객들에게 개인별 실명 등록을 받고 있다.

한편 항저우 시민들에게 갑자기 'G20 휴가'가 주어짐에 따라 항저우 여행사들과 주변 관광지들이 대대적인 마케팅 행사를 벌이며 들썩거리고 있다. 중국 안후이(安徽)성의 명승지인 황산(黃山)시 여유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항저우에서 55개 관광지를 항저우 시민들에게 입장권 없이 무료로 개방하겠다며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구이저우(貴州)성 안순(安順)시의 황궈수(黃果樹) 풍경구도 항저우에서 2만장의 명승지 사진을 뿌리며 이 기간 항저우 시민들에게 무료 입장 신청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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