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국내 빙과 시장이 얼어붙고 있지만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만큼은 승승장구 중이다.
커피, 케이크 등 디저트 문화에 익숙한 20~30대 여성 소비자들이 고급 아이스크림을 디저트류로 구분하고 이를 즐기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4000원 안팎의 다소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고, 특별한 할인 정책을 펼치지 않지만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반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은 매년 10% 이상씩 성장 중이다. 현재는 1000억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관련 시장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빙그레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끌레도르'는 2005년 론칭해 지난해까지 약 1300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리는 등 고급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지난 4월 신제품인 솔티드 카라멜, 초코 브라우니 콘 2종을 출시했으며, 리뉴얼 후 젼년대비 13% 성장했다. 추후 파인트(컵), 바 제품을 출시해 라인업을 강화하고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각오다.
하겐다즈의 신제품 '스틱바'도 반응이 좋다. 스틱바는 지난 5월 기존 3종에서 6종으로 라인업을 확장하고 리뉴얼 출시했다.
월 평균 매출은 3.3배 성장했으며, 프리미엄 스틱바 아이스크림류 시장 점유율 역시 2배 이상 뛰어올랐다.
롯데푸드는 지난 3월 '브라우니&아이스바'를 내놓으면서 디저트 아이스크림 라인 강화에 나섰다. 출시 한 달 만에 250만개, 현재는 1000만개가 넘게 팔려 시장에 제대로 안착했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아이스크림과 디저트가 경계를 넘나들고 있으며, 디저트 문화가 일반화되면서 고급 아이스크림의 인기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며 "아이스크림이라고 생각한다면 4000원 안팎의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커피나 케이크와 비교해본다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