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에 2조 투자 결정...TV는 물론 스마트폰까지 공략

2016-07-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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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설비에 2조원을 투자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를 통해 대형 OLED와 중소형 OLED 시장을 모두 포섭하겠다는 전략이다. TV용은 물론, 스마트기기용 디스플레이까지 잡아 업계 선두 자리를 굳히겠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 사업장(공장) 내 P9 공장에 월 1만5000장 규모의 6세대(1500×1850㎜) 플라스틱 OLED(POLED) 생산 라인 구축을 위해 1조9900억원을 투자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6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결정을 내렸고, 투자규모는 LG디스플레이 자기자본(12조7000억원)의 15.7%에 해당하는 규모다.

애플을 비롯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이르면 내년부터 신형 스마트폰에 OLED를 적용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공격적 투자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현재 LCD와 대형 OLED를 생산하는 P9 공장에 중소형 OLED를 생산하는 라인을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중소형 OLED는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소형 스마트기기에 쓰이는 디스플레이 패널이다.

이중 POLED는 유리 기판 대신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원형·다각형 등의 2차원 디자인은 물론 돌돌 말거나 접는 등 다양한 형태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플렉서블 OLED 시장은 올해 약 5900만대에서 2020년 약 4억1600만대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그간 중소형 패널의 경우 LCD에 주력해던 LG디스플레이가 POLED 생산라인을 구축키로 한 것은 이같은 성장 가능성에 착안한 것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이미 경북 구미 사업장에 6세대 POLED생산 라인(E5)에 신규투자해 건설 중이다.

구미와 파주 공장을 합치면 LG의 6세대 POLED 생산용량은 3만장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는 대부분 스마트폰용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지난 12일 오후 경기도 파주 공장에서 "POLED가 모바일쪽의 메가 트렌드이기 때문에 그에 따라간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OLED 생산시설 투자는 올해 캐팩스(시설투자)에는 일부만 포함되고 주로 2017∼2018년에 집계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김상돈 전무는 2분기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2012년부터 투자가 상당히 적게 집행돼 회사의 재무적 체력이 건강하다"며 "향후 2∼3년 투자는 재무적으로 문제없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2분기 44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17분기 연속흑자 행진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매출 5조855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분기 대비 90.9% 감소했고 매출은 12.7% 줄었다. 1분기에 비하면 영업이익은 12% 증가했고 매출은 2%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전경 [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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