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화유니그룹(紫光集團)이 국영 반도체기업인 우한신신(武漢新芯·XMC)의 지분 과반을 인수하고, 산하 반도체 사업부문과 XMC를 합치기로 했다고 증권시보(證券時報) 등 현지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양사가 반도체 사업부문을 합쳐서 만든 회사는 '창장(長江)메모리과기유한공사'다. 새 회사의 등록자본금은 189억 위안(약 3조2000억원)으로, 칭화유니그룹을 비롯해 중국 국립집적회로투자펀드와 우한(武漢) 시 정부가 투자했다. 구체적인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자오웨이궈(趙偉國) 칭화유니그룹 회장이 새 회사의 총재직을 맡을 예정이다.
이번 인수합병은 중국 정부의 지시로 이뤄졌으며, 중국 국립집적회로투자펀드가 인수협상을 중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반도체 시장연구기관인 IC와이즈 수석 애널리스트 구원쥔(顧文軍)은 "양사가 반도체 부문을 합병한 것은 중국이 반도체 기술을 독자 연구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반도체 산업은 초기 투자 비용이 막대해 연구개발 리스크가 크다며 아직 중국 기술수준이 낙후된 가운데 양사가 힘을 합치면 기술 개발 성공율을 높여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합병에 따라 중국 반도체 국산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반도체 국산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지만 해외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반도체 사업에 대한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18일엔 푸젠진화집적회로공사가 대만의 2위 웨이퍼파운드업체인 롄화전자(UMC)와 함께 D램 반도체 공장 건설에 370억 위안을 투자하기로 했다. 칭화유니와 XMC도 최근 메모리 국산화를 위해 각각 800억위안과 1600억위안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