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백인 여성 유권자의 지지도를 끌어 올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클린턴 후보가 대선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백인 여성 유권자의 지지도를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리천장의 한계를 해소하고 미국 내 양성 평등 시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공약을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성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는 클린턴 후보에 대해 거리감을 느낀다는 점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통상 여성들은 사회에 진출할 때 여전히 한계에 부딪치는 반면 클린턴 후보는 오랫동안 국무장관으로서 정치 경험을 쌓는 등 롤모델로 삼기에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 추문 당시 부정을 저지른 남편을 지지했던 클린턴 후보의 행동이 현대의 젊은 여성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 목적 달성을 위해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점, 낙태 관련 법안 상정 당시 입장 등도 여성들에게 다소 비호감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금지 등 인종차별 및 여성비하 발언 등을 선거전에 활용한다면 승산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미국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 등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대두된 흑인 총기 사건 관련, 지지 발언을 해왔던 클린턴은 유색인종의 지지도를 얻기에 유리한 상태다.
WSJ는 "현재 미국 내 여성 10명 중 4명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 역할을 하고 있다"며 "현실적인 공약들을 통해 여심을 사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