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백현철·엄주연(인턴) 기자 = "금천 톨게이트 진입 방향 쪽에 과속방지턱이 있는데, 차들 이 그곳을 지나갈 때마다 '드르륵'하는 소리가 밤낮으로 들린다. 이 소리 때문에 밤에 잠도 잘 못잔다. 계속 신경쓰여서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시흥3동 주민 구모(24)씨)
광명시 소하동과 서초구 우면동을 잇는 강남순환고속도로가 이달 초 개통하면서 도로 인근 거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주민들이 가장 큰 피해를 받는 건 소음 부분이다. 특히 금천요금소, 선암요금소 등 요금소 진입로에 설치된 과속 방지턱에서 나는 소리에 소음 공해를 받고 있다. 도로 특성상 밤낮없이 차량이 진입하기 때문에 소음을 피할 수 없다.
시흥3동 금천요금소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정모(50)씨는 “요금소가 생기면서 소음이 어느 정도 발생할 것은 예상했지만 이정도로 심각할 줄은 몰랐다”며 “아직 차량 통행이 적어서 망정이지 이용이 본격화되면 소음 때문에 살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요금소에서 나는 빛 때문에 받는 피해도 막심하다. 서초네이처힐 7단지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요금소가 밤에도 항상 밝은 빛을 유지하고 있어 주민들이 커튼을 치고 자야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특히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자녀 성장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까봐 걱정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차량 통행이 증가하면서 생기는 매연 및 분진 문제도 심각하다. 도로 인접한 주택가에서는 분진 때문에 빨래를 야외에 널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한다.
시흥3동 주민 강모(65)씨는 “강남순환로에 차가 다니면서 먼지가 많이 발생해 집 창틀뿐만 아니라 방바닥을 닦아보면 걸레가 새카맣다”면서 “주거지와 인접한 곳은 터널로 방어막을 해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가림막만 설치해 먼지 공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강남순환로 일대 민원을 관리하는 서울시 관계자는 “도로가 주택과 인접해서 건설 초기부터 갈등이 많았다. 소음 민원이 들어와 민자 사업자와 함께 검토하고 있다”며 “야간 조명은 조도를 조정해 빛 공해를 감소시키고, 요금소 소음은 경찰청과 추돌사고를 줄이고, 소음도 감소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순환고속도로의 운영사는 강남순환고속도로 주식회사다. 한국인프라이호투융자회사(75.12%)와 한국산업은행(13.26%), 두산건설(3.34%)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대림, 롯데, GS, 현대, 현대산업개발 등이 각각 1.34%의 지분을 갖고 있다. 강남순환로 인접 지역 관리를 서울시에서 맡고 있다.
[동영상=엄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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