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애플의 올해 3~6월 3회계분기 순익이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에 따르면 9월 신규 모델 발표를 앞두고 애플 아이폰 판매가 줄면서 매출도 2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인한 성장 둔화, 중국 수요 둔화, 소비자들의 휴대폰 교체 시기 연장 모두 애플 실적에 부담이 됐다.
다만 이 같은 실적은 톰슨로이터 조사에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주당 순익 1.38달러와 매출 421억 달러를 모두 상회하는 것이라 현지시간 26일 시간외 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102.96달러로 6.5% 뛰었다. 그러나 지난 1년 사이 애플 주가는 15% 이상 미끄러졌다.
애플은 세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높고 가장 높은 이익률을 내고 있지만, 13년간 이어졌던 성장세가 꺾이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컴퓨터의 판매는 줄고 신제품 역시 기대만큼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세금 조사를 받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테러 대처와 이용자 사생활 보호를 두고 애플과 한차례 맞붙었다.
게다가 거대시장인 중국에서도 경쟁사들의 거센 경쟁과 정부의 곱지 않은 시선에 부딪히면서 3회계분기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국 전체 애플 매출은 88억5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33% 감소했다. 작년에는 1년 전 대비 매출이 112%나 급증했었다.
애플의 매출 감소는 26일 발표된 중국 화웨이 실적과 비교되는 것이다. 중국의 화웨이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비 40%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또한 화웨이는 올해 상반기에 6,060만대 스마트폰을 출하해 출하량이 전년 동기비 25% 늘었다고 전했다. 또한 2016년 한 해 출하물량은 1억4000만대를 목표로 해 전년비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폰 판매는 8년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다가 올해 1~3월 처음 감소한 뒤 3회계분기에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애플은 올해 3~6월 동안 아이폰을 4,040만대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팩트셋 전망치인 4,000만대는 웃돌았지만 작년 동기간에는 4,750만대에 비해서 가파르게 줄었다.
다만 팀 쿡 애플 ECO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소매 판매점에서 재고가 400만대 이상 줄었기 때문에 아이폰 수요는 보이는 수치보다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아이패드 매출이 10분기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서고 애플 서비스 매출이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FT는 고가의 아이패드 프로 덕에 아이패드 매출이 늘긴 했지만 판매 대수로는 오히려 줄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애플 TV, 애플와치, 아이팟 등의 매출은 16% 줄면서 애플와치는 출시 1년만에 판매 감소세로 들어섰음을 시사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 3월 31일 작은 화면의 아이폰 SE를 내놓은 뒤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매출에서 제조 원가를 뺀 매출 총이익률은 오히려 줄었다.
애플은 올해 23회계분기 총이익률은 38%로 전문가 전망치인 37.5~38%에 부합했다. 9월로 끝나는 3분기의 경우 총이익률이 37.5~58%를 기록하고, 매출은 455억~475억 달러를 가리킬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애플의 총이익률을 38.4%, 매출을 457억 달러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