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소 기자 = 세종시민 투쟁기록물 3000여점은 사랑의일기연수원에서 보관되었다가 시대가 요구하는 기록물이 전시하게 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03년 폐교된 옛 금석초등학교 자리에 들어선 연수원은 손때가 묻은 역대 위인들의 일기부터 어린이들의 일기까지 소장되어 있는 일기박물관이다. 이곳은 어린이 인성교육을 위한 연수를 위해 유치한 교육시설로 이용돼 왔다.
생업을 포기와 단식투쟁, 삭발, 상경투쟁을 마다하지 않고 수천 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투쟁현장에 뛰어들었다. 이 과정을 지켜본 인추협에서는 사진과 기록물을 남겼다.
오늘의 세종시가 있기까지 민초들의 염원과 투쟁의 역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기록으로 남기게 된 것이 바로 ‘세종시민투쟁기록관’이다.
이 기록들을 2011년 새로이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 차원에서 조례제정을 촉구하는 등 세종시 차원에서 기념하기를 요구했다. 그러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국 민간이 사비를 털어 지켜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2016 세종민속문화의 해- 세종민속특별전 전시회가 개최되면서 ‘우리사는 고향은- 세종시 2005 그리고 2015’라는 주제로 1차 국립민속박물관(서울)에서 오는7월 27일부터10월17일까지 83일간 전시된 후 2차 대통령기록관(세종) 11월 8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87일간 전시될 예정이다.
세종시가 개발되기 전 토속적인 마을의 생활상을 반영한 유물기록도 있다. 연수원에서 소장하고 있던 시민들의 투쟁 유물들이 역사의 진실을 말해주고 있으며 본 유물 가운데 서명부와 투쟁소식지, 건의서, 대책위원희 지출결의서, 투쟁 당시 사용했던 이발도구와 머리카락, 식기도구, 분노통과 시너통, 단체복과 수건 등 14점이 그 때의 분위기를 말해준다.
이번 전시는 정부차원에서 추진한 개발계획들이 민중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정치적으로 휘둘리는 저항의 역사를 보여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신행정수도 지정부터 행복도시와 세종특별자치시가 건립되는 역사를 담았다. 이는 세계에서 그 유사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민초들의 적극적인 투쟁으로 얻어진 산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으로 조명되고 있다.
고진광 대표는, “자칫 쓰레기로 유실되고 말았을 투쟁유물들이 민간차원에서 지켜내 국립민속박물관 주최의 전시자료가 된 것 자체는 사회적으로 재조명해 볼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