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5일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당론을 고리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사드 정국서 당론을 정하지 못한 더민주와 선명성 경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위원장을 겨냥해 2012년 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캠프에 김 위원장이 참여한 것을 거론하며 사드 배치 반대에 대한 당론 확정을 촉구했다.
첫 번째 한 사람은 우 수석, 두 번째와 세 번째 한 사람은 박 대통령, 마지막 한 사람은 김 대표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우 수석 사퇴에 선을 그은 박 대통령과 사드 반대 당론을 정하지 못한 김 대표를 동시에 비판한 셈이다.
박 위원장은 “원래 그 두 한 사람은 한 배를 탔던 사람들이니 한 사람 생각을 따르는지 그 한 사람도 여당으로 가시려는지 복잡한 현실”이라고 힐난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사드 반대 의사를 표명한 인사들을 일일이 거론하며 더민주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그는 “사드 배치 반대 의견을 공식적으로 표명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에게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당의 전략적인 모호성에도 불구하고 사드 배치를 공개적으로 밝힌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의원 등을 비롯한 절대 다수의 더민주 의원, 특히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추미애, 송영길 두 후보께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한반도 주변국과의 외교적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사드 배치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해서 이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며 “더민주도 최소한 국회 동의안 제출 촉구 결의안에는 함께 해 줄 것을 호소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 수석을 향해 “전 국민이 물러나야 한다고 하는데 오직 청와대 사람들만 이 사실을 못 느끼고 있다”며 “국민적인 저항과 한반도 주변에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오는데 ‘인의 장막, 구중궁궐’에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박 대통령도 불행하고, 이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도 불행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