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블랙의 프리미엄 서비스 "응접실 소파인 줄 알았어요"

2016-07-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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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블랙택시 출시 6개월, 우버 블랙 타보니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우버 블랙 기사 김남훈 씨가 승객 짐을 차량 트렁크에 싫고 있다 [사진 = 방성식 인턴기자 ]

아주경제 방성식 기자 = “안녕하세요 우버 블랙입니다. 무거운 짐은 제가 넣어드릴 테니 좌석에 타고 계세요”
지난 21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에서 우버의 프리미엄 서비스 ‘우버 블랙’에 몸을 실었다. 스마트폰 앱으로 내 위치를 누르면 인근을 달리는 차량이 배차되는데, 검정색 '기아 K9'이 스마트폰에 표시된 6분 뒤에 정확히 도착했다. 깔끔한 흰 셔츠 차림을 한 운전기사 김남훈(61)씨가 재빨리 차에서 내리더니 허리 숙여 정중하게 인사했다.

김 기사는 뒷좌석 문을 열어주더니 기자가 들고 있던 무거운 보스톤백을 받아 조심스럽게 트렁크에 넣었다. 서비스의 모든 과정이 몸에 익은 듯 자연스러웠고, 대접받는 기분이 들 정도로 친절하다는게 우버 블랙의 첫인상이다.  

콜택시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업체 우버는 6개월 전인 지난 1월 고급택시 중계 서비스 ‘우버 블랙’을 출시했다. ‘고급 택시’란 새로운 시장을 두고 ‘카카오 택시 블랙’등과 경쟁 하는 만큼, 승객 편의를 위한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우버 앱은 사용하기가 매우 간편했다. 사용자가 현재 위치와 목적지만 입력하면 예상 도착 시간과 요금이 표시된다. 요청 완료 버튼을 누른 후  배정된 기사와 연락처, 차량등록번호, 차종, 이동 경로 등을 확인하면 모든 과정이 끝난다. 
 

우버 블랙 차량 내부[사진 = 우버 코리아 ]


차량 내부는 정갈하게 정돈돼 있었다. 작은 방향제와 부착물 하나도 수납함 안에 넣어 고급 차량 본연의 인테리어를 살릴 수 있도록 했다. 좌석 가운데엔 무료로 제공되는 생수 두 병이 있고, 뒷좌석 팔 거치대 안엔  핸드폰 충전기가 종류별로 있어 달리는 동안에 배터리를 채울 수 있다.  

기사는 승객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운전 중 침묵을 지킨다. 라디오도 KBS 클래식FM(수도권 FM 93.1MHz)에 맞춰져 있다. 널찍한 가죽시트에 등을 기대고 앉아 눈을 감으니 응접실 소파에 앉아 있는 것만큼 편안했다. 

김 기사는 “운행 중엔 절대로 클랙슨을 울리지 않고, 깜빡이등 레버도 차선을 바꾸고 나면 바로 원위치로 돌린다. 승객이 소리를 불편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승객이 작은 소리 하나하나에 신경쓰지 않도록 하기 위한 우버 블랙의 전략이다.  

본래 개인택시 영업을 하다 우버로 이직했다는 김 기사는 “우버 블랙은 운전기사와 승객이 서로를 평가해, 무례한 행동을 하면 계정이 차단된다”며 “서비스 수준이 낮은 기사와 진상 손님을 모두 막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하루에 콜을 받는 횟수는 4~7번으로 많지 않지만, 시내에서 공항 등 장거리를 이동하는 중국인 승객이 많아 수입은 오히려 늘었다. 

 

운행중에도 우버 앱으로 실시간 요금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방성식 인턴기자 ]


고급 서비스인 만큼 요금은 일반 택시보다 비싸다. 약 45분 동안 14.27Km를 이동했더니 3만4700원이 청구됐다. 일반 택시로 같은 거리를 이동하면 약 1만4500원 정도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별도 지불 과정 없이 차에서 내리면 된다. 우버 계정에 카드 정보가 입력돼 있기 때문이다. 영수증은 이메일로 전송된다.

고급 택시 서비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회사원 이준행(28)씨는 “우버는 영수증을 메일로 보내줘서 카카오 택시 블랙보다 경비 처리를 하기가 편하다. 이동거리와 시간, 요금 정보가 있어 출력해 제출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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