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으로는 O2O 사업체들이 영업실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사업의 영속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창출해나가던 대표 스타트업들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우버와 에어비앤비 등 주요 글로벌 O2O 기업들처럼 확실한 성공사례도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국내 O2O 시장의 현황을 살펴보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생존전략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KT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5조원 수준이었던 O2O 시장 규모는 내년 3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O2O 시장이 2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의 보급 등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겉으로는 O2O 시장이 확장되는 추세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실적 악화에 고전하고 있다. 특히 배달의민족, 야놀자, 쏘카 등 국내 대표적인 O2O 업체들의 지난해 적자 폭이 크게 늘면서 사업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 밖에 요기요, 직방, 여기어때 등 유명 O2O 업체들 역시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지만, 실제 이익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 근거리 통신 기술 '비콘'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얍 컴퍼니'는 지난해 142억원의 손실을 봤고,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쏘카'는 같은 기간 영업손실이 15억원에서 60억원으로 3배 늘었다.
카카오와 쿠팡, 위메프 티몬 등 O2O에 기반을 두고 있는 거대 인터넷 기업들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8% 감소했으며, 국내 3대 소셜커머스(쿠팡, 위메프, 티몬) 업체들의 적자 총액도 지난해 8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국내 O2O 업체들이 적자가 늘어난 까닭으로는 시장 확보를 위한 과도한 마케팅 경쟁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광고선전비 등으로 313억원을, 야놀자는 같은 기간 110억원을 썼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1%, 810% 증가한 수치다.
우아한형제들은 적자 탈출을 위해 올 들어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등 자구책을 통해 2월부터 간신히 흑자로 돌아선 상태다. 야놀자 역시 온·오프라인 사업 다각화를 통해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O2O 업계가 장기적인 측면에서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수익 모델을 구체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단순히 시장 확장과 이용자 확보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닌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는 "O2O 업계의 성공과 실패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감이 있다"면서도 "다만, 지금 시점에서 O2O 기업들이 후속 투자와 매출, 인수합병(M&A), 기업끼리의 연합 등 장기적인 전략을 구상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