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두 개의 간판으로 불황 넘는다

2016-07-21 07:38
  • 글자크기 설정

[사진=KJ마케팅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외식업계가 한 매장에 2개의 간판을 걸고 있다. 장기화된 불경기에 두 개의 매장을 결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비성수기, 피크 스윙 타임 등에 따른 매출 불균형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들 매장은 밖에서 보면 두 개 브랜드의 간판을 내걸어 각기 전문성 있는 2개 매장으로 보이지만 매장 안은 하나로 구성돼 있거나 일부를 공유하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KJ마케팅은 생과일주스 전문점 쥬스식스와 아메리카노 전문점 커피식스미니가 결합된 복합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성수기인 하절기에는 시너지 효과를, 비수기인 겨울에는 커피로 실적 하락을 완화한다는 전략이다.

커피와 주스는 가장 대중적인 디저트 메뉴이면서도 전문성이 요구되는 점에 착안했다. 지난 10월 론칭한 두 브랜드의 복합 매장은 현재 약 300개가 운영되고 있다.

팔색삼겹살&콩불은 각기 삼겹살과 불고기가 주메뉴인 두 브랜드를 결합한 매장이다. 간판도 두 개 브랜드를 함께 내세운 '팔색삼겹살 & 불고기전문점 콩불'로 걸었다.

같은 육류지만 불고기는 점심식사, 삼겹살은 저녁식사에 즐기는 메뉴로 피크 타임이 다른 두 브랜드를 결합해 스윙 타임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두 메뉴는 연령대에 따라 선호도도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고객층의 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

놀부는 놀부족발보쌈Express와 놀부옛날통닭을 결합한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매장 형태는 두 개 매장이 나란히 간판을 달고 병렬적으로 결합돼 있으며, 놀부의 기존 브랜드 매장과 달리 소규모인 점이 특징이다.

배달이 많은 메뉴들인 만큼 매장 규모를 줄였고 대신 주방, 테라스 등 공간을 두 브랜드가 공유하며 효율성을 높였다.
 

[사진=오가다 제공]


오가다는 카페 오가다와 디저트 브랜드 오쉐이크를 결합한 복합매장 '오가다 X 오쉐이크'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에 이어 지난 4월에는 부산 광안리에 3층 규모 대형 매장을 선보이며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카페 오가다가 담백하고 그윽한 한국의 차를 현대적으로 제공하는 브랜드라면 오쉐이크는 달콤하고 화려한 비주얼의 아이스크림, 쉐이크 등을 주메뉴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혀 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 메뉴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고객의 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며 "스윙 타임을 줄이고, 방문 고객을 위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