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해충'이란 인체에 직·간접적으로 해를 끼치거나 의학 및 위생학에 관계가 있는 곤충으로, 위생곤충이라고도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위생곤충에는 곤충이 아닌 진드기나 전갈·거미·지네 등을 포함하며, 가축이나 조수의 위생 또는 식품위생에 관계있는 곤충도 포함시킨다.
모기는 알에서 애벌래(유충)로, 애벌래에서 번데기로, 번데기에서 어른벌레(성충)가 되는 시기를 거치면서 탈바꿈한다. 이들은 날개를 달고 성충이 되자마자 짝짓기를 하는데, 수놈으로부터 정자를 받은 암놈은 '흡혈귀'가 된다.
보통 때의 암놈과 수놈은 꿀물이나 식물의 진액(즙)을 먹고 살지만, 임신한 모기는 온혈동물인 조류와 포유류의 피에 든 단백질이나 철분(Fe)이 알의 성숙과 발생에 필수적이므로 이들의 피를 흡입하게 된다.
모기는 눈이 아닌 더듬이로 모든 자극을 받아들인다. 이들은 사람이 내뿜는 체온열기, 습도, 이산화탄소, 땀에 들어있는 지방산, 유기산, 젖산과 화장품 등의 온갖 냄새나는 곳으로 날아오게 된다. 따라서 대사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어른보다는 물질대사가 활발한 어린이가, 또는 병약한 사람보다 건강한 사람이 모기의 타깃이 되기 싶다.
모기가 건강한 사람의 피부에 앉으면 먼저 부드러운 피부를 찾아 타액(침)을 흠뻑 발라둔다. 이 타액 안에 살갗의 지방성분을 녹이는 분해효소가 있어 피부 언저리를 흐물흐물하게 하면, 그 때 예리한 침을 이용해 모세혈관까지 깊게 찔러 넣는다.
모세혈관은 직경이 좁은 얇은 혈관이지만 이 또한 혈압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구멍이 뚫리면 피가 솟아오르게 된다. 솟아오른 피는 모기의 입 대롱을 타고 모기의 위로 흘러들게 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모기에 물릴 때는 모르고 있다가 물리고나서 알게 되는 이유는 모기가 물 때 분비하는 진통제 때문이다. 그리고 모기는 항응고제를 분비하기 때문에 피가 굳지 않아 단숨에 피를 흡입할 수 있다.
이때, 우리 몸은 상처를 감지하게 되고 상처 근방에 있던 백혈구가 상처부위로 몰려와 그 자리에 '히스타민'을 분비한다. 히스타민은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고 혈관의 투과성을 높여 상처부위에 피가 많이 흐르게 하고, 이로 인해 혈액이 조직사이로 스며들게 되면서 열이 나고 벌겋게 부어오르면서 가렵거나 쓰린 통증을 느끼게 된다.
한편, 모기를 퇴치하기 위해 양파껍질과 마늘즙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양파껍질에 함유된 휘발성물질인 아릴과 황화합물은 모기를 퇴치하는데 효과적이므로 주머니에 싸서 베란다나 출입문 등에 걸어두면 좋다. 또한, 마늘에 물을 섞어 갈은 뒤, 즙만 따로 짜내 현관문이나 창틀 사이에 발라두면 모기를 쉽게 퇴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