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18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의 부인인 멜라니아가 트럼프지지 연설 중 적어도 한 단락을 2008년 미셸 오바마 연설에서 표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 등 외신이 지적했다.
표절 논란이 인 부분을 비교했을 때 전반적인 내용뿐 아니라 단어의 순서나 문장 형태가 8년 전 미셸 오바마의 연설과 거의 일치한다.
연설 전 멜라니아 트럼프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설문을 한 차례 더 읽었다. 그게 전부다. 내가 썼기 때문이다. 될 수 있으면 도움은 적게 받으려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멜라니아의 연설이 고위 보좌관들의 검토와 편집을 거친 것이라고 말했다.
표절 논란이 인 뒤 트럼프 캠프는 성명을 내놓았으나 미셸 오바마 연설과의 유사점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홍보 고문인 제이슨 밀러는 “멜라니아의 아름다운 연설을 쓰는 과정에서 멜라니아 연설 작성팀은 그녀의 삶의 영감에 주목했다”며 “여기에는 멜라니아 자신의 생각을 반영한 부분이 포함되었다. 멜라니아의 이민 경험과 미국에 대한 애정은 연설에서 빛을 발했고 충분히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후 트럼프는 표절 논란에도 불구하고 트위터에 “나의 아내 멜라니아를 소개할 수 있어 너무나 영광이었다. 그녀의 연설과 태도는 놀라웠다.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정치계에서 연설의 표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앞서 2008년 힐러리 클린턴은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관해 연설하던 중 오바마 상원의원이 가 데발 패트릭 메사추세츠 주지사의 말을 베꼈다고 비판했었다. 당시 오바마는 패트릭의 영향을 받았을지 모르지만 표절은 아니라고 말했다.
또한 조 바이든은 1980년대 대선 경선에 출마했을 당시 로버트 케네디, 휴버트 험프리, 닐 키녹 등의 연설을 표정했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당시 바이든은 정치인이 말하는 모든 것을 스스로 만들어냈다고 기대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