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정세균 국회의장이 19일 이승만 전 대통령의 서거 51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훌륭한 헌법의 제정을 통해 대한민국의 기틀을 만들어주신 분이 바로 이승만 박사"라고 긍적적인 평가를 내놨다.
정 의장은 이날 서울 동작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이 전 대통령 추모식 추모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야당 출신 국회의장으로서 이례적인 평가다. 이 전 대통령은 초대 대통령이자 1948년 제헌국회 의장으로 헌법을 제정했지만, 3·15 부정선거로 대통령이 돼 역사적 평가가 갈리고 있다. 특히 정 의장이 개헌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어 그의 이날 행보와 발언이 더 주목을 받았다.
정 의장은 이어 "그야말로 우리 현대사의 모든 질곡을 박사님의 온몸에 온 가슴에 아로새긴 고단한 삶을 사셨다"며 "세계사의 흐름을 꿰뚫어 보셨던 박사님의 혜안과 겨레의 앞날을 노심초사 걱정하셨던 민족애가 없었다면 결코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박사님과 선배 지도자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대한민국 기적의 역사가 꽃필 수 있었다"며 "오늘 우리가 박사님을 추모하는 마음은 오늘보다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단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추모사를 맺었다.
'건국대통령이승만박사기념사업회' 주관한 이날 추모식은 신경식 헌정회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이홍구 전 국무총리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