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현대·기아차가 투싼과 스포티지 등 스포츠유틸리티(SUV) 판매 확대에 힘입어 상반기 유럽 판매가 대폭 증가했다. 브렉시트 여파로 하반기 유럽 경제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아이오닉과 니로 등 신차효과에 힘입어 위기를 뚫는다는 방침이다.
20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상반기 서유럽 판매는 현대차가 25만680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고, 기아차는 동유럽을 제외한 유럽연합과 EFTA(유럽자유무역연합) 국가에서 22만996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4.7% 늘었다. 총 상반기 판매는 48만 6763대로 올해 판매 목표치인 87만4000대의 55%를 달성했다.
상반기 유럽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차는 현대차 투싼으로 8만2545대가 판매됐고, 스포티지가 7만7970대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기아차 스포티지는 본격적으로 유럽 전 지역 판매가 시작된 지난 3월 1만8092대가 판매되며 단일 차종 월간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i시리즈도 꾸준한 판매를 이어갔다. 경차 i10이 4만5859대, 소형 i20가 4만8683대, 준중형 i30가 4만325대, 중형급의 유럽전략형 모델 i40가 1만1020대가 판매됐다.
마이클 콜 기아차 유럽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출시한 기아차 모델들이 좋은 품질과 가치로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기아차는 유럽에서 8년 연속 판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과 러시아 시장이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 시장의 호조는 회사 입장에서 큰 버팀목이다. 하지만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으로 하반기 유럽 자동차 시장은 상반기보다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하반기 유럽 자동차 판매가 0.7%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신차효과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하반기 유럽 시장에 아이오닉을, 기아차는 K5 스포츠왜건,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 SUV 니로 등을 출시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투싼과 스포티지 SUV 쌍두마차가 유럽에서 좋은 판매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하반기는 하이브리드 SUV 니로와 아이오닉의 출시가 예정돼 있어 유럽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