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한국기자협회는 18일 성명서를 통해 KBS 측이 단행한 정연욱 KBS 기자에 대한 보복 인사를 철회하라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성명서에서 "KBS가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보도 개입에 침묵하고 있다는 글을 기자협회보에 기고한 정연욱 기자를 지난 15일 제주방송총국으로 발령냈다"며 "정 기자는 현 부서인 경인방송센터에서 근무한 지 채 6개월이 안된 상황에서 급박한 인사 요인이 없음에도 갑작스럽게 제주로 전보 발령을 낸 것은 비정상적 인사라는 지적이 많다"고 주장했다.
기자협회는 "정 기자는 단지 KBS 보도국의 침묵을 용기 있게 말했을 뿐인데 돌아온 것은 제주 전보 발령이었다"며 "정 기자에 대한 조치가 보복성 인사로 비춰지는 이유이며 KBS가 정 기자의 비판이 타당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면 보복성 인사가 아닌 해명이나 설명을 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자협회는 "기자협회보는 기자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쓰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기자협회보에 비판 글을 썼다는 이유로 구성원들조차 납득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인사조치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협회는 이번 인사조치와 관련해 "KBS는 보복인사를 당장 철회하고 정 기자에 대한 본보기 보복인사로 비판의 목소리를 막겠다는 착각에 빠져있다면 더 큰 저항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